[한국 들여다보기- 3. 한국의 명산] 마음 안에 들어앉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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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여다보기- 3. 한국의 명산] 마음 안에 들어앉은 산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9.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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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은 국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대접받는다

 

▲ 태백산 '설경'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산천을 일컫어 흔히 ‘삼천리금수강산’이라 표현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철마다 색과 운치를 달리하며 민족의 곁에 서 있는 산. 마냥 높기 보다는 부드러운 산세로 생활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의 산은 이 때문에 우리 국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대접받는다.

백두대간을 따라 우둑 솟은 산, 오밀조밀한 멋을 담은 산, 단풍이 아름다운 산, 갈대 풍경과 철쭉꽃이 아름다운 산 등 한국에는 갖가지 아름다움을 지닌 산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오랜 세월 명산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온 여러 산 가운데 다섯 곳을 선정해 동포들에게 이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지리산
-1천915m,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함양군

▲ 지리산 '고요한 아침'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자 5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리산’이란 이름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며, 백두대간의 맥에서 흘러왔다고 해 ‘두류산’이라고도 불렸다.

지리산은 그 범위가 3도, 1시 4군, 15면에 걸쳐 있으며 경치가 뛰어나고 웅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천왕봉(1천915m), 노고단(1천507m)으로 이어지는 1백리 산등성이에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정상에서는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의 주산등성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린다.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봄이면 세석 및 바래봉의 철쭉, 화개장에서 쌍계사까지의 터널을 이루는 벚꽃,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가을이면 피아골 계곡 3km에 이르는 단풍과 만복대 등산길의 억새, 겨울 설경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  설악산

▲ 설악산 '천불동의 가을'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1천707.9m 강원 속초시와 양양군 서면, 인제군 북면, 고성군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윤은보(1530) 등에 따르면, 추석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여름이 돼야 녹는 까닭에 ‘설악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천708m)을 비롯해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나타내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82년부터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하며,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그리고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설경 등이 절경을 이뤄 사계절 찾을만한 산행지로 평가 받고 있다.


●  북한산
-836.5m 서울 도봉구와 경기 고양시 등

▲ 북한산성 국립공원 제8회 사진 공모전 수상작.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은 백운대(836m), 인수봉(810m), 국망봉(만경대 800m) 등 ‘세 봉우리가 삼각의 모양으로 서 있다’해서 ‘삼각산’이라 불렸다.

‘화산’ 또는 ‘부아악’으로도 불려 왔는데 산이 높고 깎아지른 듯 험준해 등반하기 어려운 반면, 주봉인 백운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 1백리 반경이 모두 발아래 보여 그 경관이 실로 아름답다.

국망봉, 노적봉 등 높은 봉우리들은 물론 도봉, 북악, 남산, 남한산, 관악산 등 멀고 가까운 산들이 모두 눈앞에 들어오며, 서쪽으로는 바다 건너 강화도, 영종도 등 섬들도 볼 수 있다.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비봉을 중심으로 승가사와 진관사, 문수사 등의 사찰이 있으며 산기슭에는 세검정과 성북동, 정릉, 우이동 등 여러 계곡들이 있다. 1983년에는 국립공원으로도 지정됐다.

수려한 경관 및 많은 문화유적, 그리고 다양한 산행코스와 기점으로 인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  소백산
-1천439.5m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 소백산 '길'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 불리며, 일찍부터 태백산과 함께 신령시 돼 온 산이다. 국망봉에서 비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해발 1천300여m의 일대 산군으로 1천m이상은 고원지대와 같은 초원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 일대에는 주목군락지(천연기념물 제244호)와 한국산 에델바이스인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가 시들고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등이 잇달아 피어나는 소백산은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

또한 5~6월이면 철쭉군락, 여름에는 초원, 가을의 단풍,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 사계가 아름답다고 평가 받고 있다.

더불어 소백산은 천년고찰을 자락에 품고 있는 한국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국망봉 아래 초암사, 비로봉 아래 비로사, 연화봉 아래 희방사, 산 동쪽에 부석사 등이 이름 있으며, 높이 33m에 이르는 5층의 대법당을 포함, 연건평 3천평이 넘는 대규모 사찰인 구인사도 천태종의 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  한라산
-1천950m 제주도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한라’라 불린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과 1007년에 한라산이 분화했다는 기록 및 1455년과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해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라산 정상 서남쪽 기슭 고지대에는 일명 오백나한이라고하는 영실기암이 유명한데, 제주의 수호신격인 설문대 할망의 500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울다 화석이 된 것이라고 전한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유명하며, 특히 500~1천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과 1천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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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한국의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