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문화축제 ‘문화의 날’ 성황
상태바
독일 다문화축제 ‘문화의 날’ 성황
  • 코글로
  • 승인 2008.08.29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60여개국 참가해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 합창

▲ 지난 1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재독한인 등 세계 6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다국적 문화행사인 ‘문화의 날(Tag der Kulturen)’이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1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다국적 문화행사 ‘문화의 날(Tag der Kulturen)’가 세계 6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거리행진, 무대공연, 음식판매 등 ‘서로 위하며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라는 슬로건 아래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앙케 파비안(Anke Fabian)회장은 인사말 가운데 “이날 행사가 열리기 두 달 전인 지난 6월까지도 불투명한 여러 준비로 애를 먹었다”며 “NRW주정부, 시문화국과 에너지국, 시민단체와 행사를 함께 만들어 온 관계자와 참가국들에게 고맙다”라는 인사말을 하는 순간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파비안 회장은 “한국인과 모로코인이 농담을 건넬 수 있는 오늘 이 같은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었는가!” 라면서 소수민족간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그런 자리와 시간이 마련되었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후원을 맡은 토마스 쿠픈(Thomas Kufen) NRW주 이민정책담당관은 “오늘 행사를 통해 뒤셀도르프가 국제적인 도시로서 그 위상을 확인하며, NRW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실행에 옮겨야 할 이민정책에 긴 안목과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가행진에는 참가국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하였는데 한인학교 학생이 든 ‘Korea’팻말을 시작으로 국제학교 6명의 학생들이 대형태극기을 들고 행렬 선두에 나섰다.

이어 풍년단 풍물놀이패, 한글학교 사물놀이팀, 무용단팀, 정체육관 태권도팀, 전통 남녀한복과 엘지로고가 새겨진 상의와 붉은 상의를 착용한 일행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1세대인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2,3세대에 이르는 젊은 세대, 어린이들까지 행렬에 함께 함으로서 든든한 세대의 조화를 잘 보여주었으며 사물과 풍물놀이, 전통의상들은 약 1.5km 행렬의 중심을 이루며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박수갈채와 취재진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시가행진을 마친 김계수 박사는 “우리 행렬이 정말 끝내 주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하루종일 무대 앞에서 꼼작하지 않고 구경한 많은 청중들은 이날의 백미로서 라틴아메리카와 한국인 무대를 꼽았다. 마침 라틴아메리카의 열정적인 무대가 끝나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뒤셀도르프 어머니합창단이 부른 다섯 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무용단의 부채춤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무대열기를 화끈 달구어 놓았다.

한국무대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칼인 코트만(Karin Kortmann) 연방위원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인사를 건네자 “독일에도 한국언론이 진출해 있느냐?”는 등 관심을 보이며 마침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부채춤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트만 연방의원은 짤막한 인사말을 통해 “독특한 문화들을 서로 이해하고 함께함으로써 편견과 차별을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우리 음식은 단연 인기를 끌었으며, 부스에 준비한 1천개의 접시와 김치 60킬로가 금방 떨어질 만큼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젓갈을 이용해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부스에서는 한국관광 홍보물이 날개 돋친 듯 배부됐고, 서예가 고웅, 오수혁 씨의 한글로 이름 쓰기 등으로 언어와 문화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중복된 일정으로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본분관장 손선홍 총영사는 행사 준비에 애쓴 임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한명희 회장은 뒤셀도르프 회원들은 물론, 이웃 지역에서 많이들 참석해 주셔서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한국문화 홍보에 큰 반향을 이끌어 낸 계기가 되었다며 행사에 참석해 주신 분들, 특히 윤행자, 윤청자 여사 일행의 지원, 뜨거운 날씨에 음식을 만들고 판매한 쾰른, 뒤셀도르프어머니합창단원들, 무용단, 이동준 변호사, 오수혁 서예가, 고혜영 약사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한편 한인청소년들 수명이 하루종일 행사 도우미로 나섰으며, 진행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웃 지역 한인회장(서정숙 회장, 최병호 회장, 정숙재 회장, 최세균 회장), 총연합회 이근태 회장과 임원 일행, 체육회 정금석 회장, 김일권 사무총장, 유경련 방준혁회장, 지역교회 목회자(김광덕 목사, 김재완 목사)들과 교우들이 행사에 참석,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이날 축제는 밤 10시까지 뜨거운 열기로 진행됐다. 내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이라는 삶의 과제를 가지고 서로 간의 문화적 이해를 높임으로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 큰 계기를 마련한 이번 행사는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최대의 ‘다국적문화축제’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