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민은 한국 민주화에 주도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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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민은 한국 민주화에 주도적 역할”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8.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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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교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서 강의
한상진(사진) 서울대 사회학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7시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부설 지노 제르마니 연구소에서 ‘한국과 중국 중산층 정책의 이중 구조’란 주제로 강의했다.

스페인어 통역으로 진행된 강의에서 한 교수는 한국의 중산층을 기득권적인 보수 중산층과 중민으로 분석해 나가며 “중민들이 표현의 욕구, 기성 세대에 대한 도전 의식이 강했다”고 주장하며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 오는 변화의 움직임은 모두 중민으로부터 비롯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선시대의 선비 문화를 바탕으로, 해방기를 거쳐 386세대에 이르기까지 결정적 역할을 했던 중민에 대해 “사회 중심에 있지만 기성 체제에 편입되지 않는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한 교수는 또 중민집단을 설명하면서 “교육 기회의 신장으로 양질의 인적 자원이 많이 배출되었을 뿐 아니라, 특히 긴 사회운동의 전통 속에서 길러진 신진세대, 즉 상대적으로 젊고 교육수준은 높으며 개방적이고 비판적인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이들은 “아직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도층은 아니지만 사회제도와 조직의 중간허리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집단”임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중민집단은 흔히 말하는 ‘중산층’에 속하지만 중산층의 전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보신주의, 기득권의 안주, 보수성과는 달리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특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중국도 도심권에서 중산층의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이나 한국과 비교할 때 교육수준이 낮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주목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이들의 역할이 어떻게 전개 돼 나갈 것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한 시간 반 정도의 강의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관심분야 질문을 계속했다.

한 교수는 한양대학교 여성연구원소장으로 있는 부인 심영희 교수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방문했고, 이들 부부는 아르헨티나에 머무르는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강의를 가진 뒤 오는 25일 사회학학술회의 참석차 칠레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