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로 임원 필리핀 방문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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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로 임원 필리핀 방문을 환영하며…
  • 이영백
  • 승인 2008.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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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백(필리핀한인총연합회 회장)
(주)진로는 우리 필리핀 한인사회에는 매우 고맙고 귀한 손님입니다. 그것은 진로가 우리 필리핀 교민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공헌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인회장 재임시 직접 경험했던 것들만 하더라도, 진로는 작년에 50만페소(미화 약 1만불상당)에 달하는 기금을 저희 한인총연합회에 희사해 주어서 재정상태가 열악한 저희 한인회가 전년도에 계획하였던 사업들을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으며, 올해는 연초에 다시 미화 1만불을 지원해 주어서 우리 한인총연합회가 향후 4대 중점사업으로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려 했던 사업 중, 사랑의 이웃돕기를 위한 ‘한인복지사업’과 우수하거나 불우한 한인학생들을 돕기 위한 ‘한인장학사업’에 각 20만페소씩 시드 머니를 확보하여 중점사업들을 무사히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밖에도 진로는 동사 임원의 이번 방문을 통하여 이곳 필리핀 교민사회의 숙원으로 자라나는 우리들의 꿈나무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과학교육부의 지원하에 건립 중인 한인정규학교 ‘필리핀한국학교’에 건립기금 100만페소를 기증하였습니다.

이러한 진로의 지역한인사회 지대한 관심과 기여는, 작금에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다국적기업’으로 성장은 하였으나 오너십의 다국적화를 빌미로 국가나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상실한 채 어떻게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해 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 소위 ‘무국적 기업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으로, 우리 모두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받을 만한 것입니다.

“불휘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묀다”는 옛말과 같이, 역설적으로 이러한 ‘다국적 기업’ 일수록 더욱더 투철한 국가관과 민족의식에 의거한 기업정신을 정립하고 그 기업과 산하 현지법인들이 위치한 지역사회(한인 포함)의 발전에 보다 밀접하게 관려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환영받는 기업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 근거를 둔 한국의 현지법인의 경우, 아무리 그 기업이 현지인들에게 잘 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절대로 그 업체를 자국기업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며, 만약 극단적인 이해관계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모두가 자국민의 편을 들며 필리핀인들의 기업들보다 더 우선적으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지는 않을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필리핀한인사회 또한, 지역한인사회를 무시하는 그러한 ‘무국적 기업들’을 과연 우리가 외국에서 지나치다가 그 기업의 광고간판만 보아도 가슴 뿌듯하게 느끼는 그러한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여길 수는 없을 것이며, 또한 그 직원의 단 한 명도 지역한인회에 회원등록조차 하지 않은 현지 주재원들을 우리나라와 민족에 대하여 자긍심을 가지는, 같은 피가 흐르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 사랑하는 우리의 이웃으로 간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며, 또 오늘 진로 임원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일입니다.

끝으로, 다시한번 진로 임원의 필리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대한민국 국민소주 진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