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있어 더 빛나는 블루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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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가 있어 더 빛나는 블루마운틴
  • 호주한국신문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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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가뭄의 도가 심해져 옷깃만 스쳐도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요즈음, 푸른 숲의 대명사였던 블루마운틴의 밤 하늘이 붉게 빛나고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더욱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산자락에서 언젠가는 쏟아질 단비를 기다리며 자신들의 영혼을 담아 자그마한 갤러리들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마운틴을 관통하고 있는 Great Western Hwy 양쪽으로 조금씩 들어가면 나오는 자그마한 동리들. 그 군데군데에 100여년의 역사를 담고 오랜 모습의 호주를 그대로 간직한 채 옛 모습 그대로 찾아오는 이들을 맞는 곳들이 있다. 블루마운틴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룬 채 문을 열고 있는 갤러리들이 그곳이다. 자신들의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거실의 일부, 작업장의 일부를, 아니면 공터의 한 켠을 개조해 작품을 전시하고, 때론 그 작품에 맞게 공간을 개조해 나가다 보니 아름다운 갤러리가 되어 버렸다. 블루마운틴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작품 전시공간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AMERALIA’S Plate World

4천여 가지의 접시가 전시된 곳. 세계 각국에서 만든 전통적인 접시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호주는 조상 대대로 내림을 아주 중요한 전통으로 생각하고 있어 간혹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그릇들 중 개수가 안 맞는 세트가 있으면 이곳을 찾아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수 백년 된 접시라도 만약 지불할 능력만 된다면 구해준다는 곳으로 아직도 멜번이나 시드니뿐 아니라 퍼스에서도 이같이 제작년도와 모양, 이름을 보내주면 구매 가격을 일러주고 구매의사를 타진하기도 한다.
또한 선물코너도 마련돼 있어 Winnie The Pooh, Tomas Trains, Elvis, Marilyn, Movies, Star Trec 등 웬만한 대형 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도 준비되어 있어 그릇을 좋아하는 교민 여성분들이 한번 정도 방문해 볼 장소가 아닐까 싶다.

주소 : 158 Lurine St, Katoomba NSW 2780
전화 : 02 4782 4824


Anica Art Gallery

앤과 남편 라리가 만든,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각종 동물과 새들, 그리고 자연과 꽃, 바다의 풍경들을 불투명 수채물감과 석판화 기법을 도입하여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2000년 7월 처음 Sprindwood에서 문을 열어 자연계와 더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현재의 장소 Leura로 장소를 옮겼으며, 전시된 모든 것은 주인인 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액자에 끼워서 판매를 하기도 하고 그림만 팔기도 한다. 또한 원하는 그림을 원하는 기법대로 사이즈를 정해 주문을 하면 배달도 해 준다. 현재 호주 화단의 유명인사이기도 한 앤은 그림 모두에 자신의 사인을 일일이 넣어 수집가들의 가격을 높여준다.

주소 : 4 / 148 Leura Mall, Leura NSW 2780
전화 : 02 4784 3784


Blackheath Art Society

바이런 베이를 호주 소설가들의 집합소라고 한다면(호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신령스런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여겨 많은 소설가들이 하나의 성지처럼 여긴다고 한다), 블루마운틴은 화가들의 창작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번잡한 도시를 피해 점점 더 깊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며 호주의 기운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을 종종 느낄 수 있다. 때론 애보리진처럼 자연 속에서 숨쉬려 하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들이 머무는 공간을 찾아보면 이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자연이 좋아 자연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표현하는 예술을 발표할 수 있는 장소이자 매년 3회 정도 전시회를 갖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 있다.
‘블랙히스 예술모임’은 이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유화나 수채화, 각종 물감으로 하는 작품들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미술의 초보자라도 충분히 배워 호주의 자연을 그릴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고 한다.

주소 : 138 Station St, Blackheath NSW 2785
전화 : 02 4787 6010


Blue Mountains Creative Arts Centre Inc
1973년부터 시작된 이 곳은 이름처럼 예쁘장한 목조 통나무 건물로 꾸며져 있어 글렌브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BMCAC라고 불리우는 이 센터는 블루마운틴 주변에서 각종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를 대행해 주는 곳이다. 특히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공예품이나 예술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워크숍을 개최하던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이곳을 통해 예술계로 등단한 사람들도 여러 명 있다고 한다. 센터가 운영하는 갤러리에서는 공예품,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 스케치, 도예, 보석가공, 목공예, 조각, 청동조각, 패치워크, 장난감, 니트류등이 항시 전시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집안 장식품을 마음껏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주소 : cnr Hare & Moore St, Glenbrook NSW 2773
전화 : 02 4736 2405
Falls Gallery
Wentworth Fall은 블루마운틴에서도 가장 큰 폭포가 있는 곳이어서 이름도 그렇게 붙여진 마을. 특히 폭포와 더불어 다른 곳보다 습기가 많아 다양한 식물들의 군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주 도로인 Falls Rd의 양쪽으로 많은 갤러리를 볼 수 있다. 특히 길 끝의 갈라지는 부분에 자리한 Falls Gallrey는 넓은 정원과 더불어 입구에서부터 다듬어진 길과 아름다운 나무들로 장식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1990년 문을 연 이곳은 방마다 자리한 전통 목조가구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주로 위탁판매 작품들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면 액자를 제외한 물건만을 구매, 자신이 액자를 맞추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영국에서 온 Lan과 Anne Smith 부부가 직접 이 갤러리를 관리해 오고 있는데 현재 호주에서 활동하는 유명 화가인 Max Miller, John Olsen, Charles Blackman, Anne Smith, David Boyd, Garry Shead, Arthur Boyd, Wendy Sharpe, Andrew Halford Richard Brook 등이 이 곳에서 작품 전시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전시 계획이 잡혀 있다. 집안에 자리한 전시품들도 있고 벽에 돌아가며 걸려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마당 곳곳에 자리한 조각품들도 갤러리의 수준을 한결 높여주고 있어 10여 미터 앞에 있는 Wenthworth Fall의 전망대를 방문하면서 꼭 둘러볼 장소이다.

주소 : 161 Falls Rd, Wentworth Falls. NSW
전화 : 02 4757 1139

By Sam Chong (2002년11월18일 월요일 오전 09:19 EST) [ 문화 ]
취재 및 정리 / 하장(본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