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수감 한인여성 영선하빌 씨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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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수감 한인여성 영선하빌 씨 가석방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7.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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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여성회..."향후 추방사면 위한 구명운동 펼 것"
애리조나 이민자 구치소에 14개월 동안 수감돼 추방위기에 놓인 채 적절한 암 치료도 받지 못했던 한인여성 영선하빌(52, 사진)씨가 지난 2일 가석방됐다.

미 이민당국은 영선 씨가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소송을 받아들여 영선 씨를 2년간 가석방하고, 이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돼 추방재판까지 받았던 영선 씨는 지난 6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합의 끝에 풀려났지만 2년 기한의 가석방 상태다.

현재 영선 씨의 영주권은 ICE가 압류한 상태여서 이 기간 동안 현재 신청 중인 U비자 등 합법체류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가석방 후 플로리다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영선 씨는 "구치소를 나오는 데 교도관이 '한인'이라는 이유로 구명 캠페인을 벌인 곳은 한인 커뮤니티 밖에 없다"고 말했다"면서
"수감 중 한인들이 보여준 관심과 구명운동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4개월간의 수감생활로 인해 귀가 잘 안들리는 등 건강이 악화된 영선 씨는 금주 중 플로리다 탬파 소재 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하와이에서 근무 중인 남편과도 곧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선하빌 씨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총연합회 이사장은 "영선 씨가 치료를 받으며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영선 씨가 추방사면을 위한 구명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시민권 취득이 가능한 한인들이 서둘러 시민권을 취득할 것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