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창업,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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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창업, 어떻게 해야할까
  • 최승현
  • 승인 2008.07.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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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현(한국외대 경영대학원 교수, 본지 편집위원)
이민 초기 '어디서 무엇을 해볼까' 해도 금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막막할 때 누군가 처음 만나 이민생활 이야기도 들려주고, 현지 장사 체험도 들려주면, 그 사람 이야기가 교과서처럼 들려 자연히 그 방향으로 따라가기가 쉽다.

어쨌든, 이민 와 비즈니스를 하려고 생각할 때 맨 먼저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실제로 비즈니스 얘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물어오는 것이 '어떤 비즈니스를 해야 좋을까' 하는 것이다.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여기에 대해 딱 꼬집어 '이거다' 하는 대답은 있을 수 없다.

우선 현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사업을 하려는 당사자들마다 각기 다른 입장이나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업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이다. 어차피 하는 장사 아무거나 해서 먹고만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민 와 비즈니스들이 다 비슷할 것 같아도 각기 독특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 그리고 가족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나 목표 등에 맞는 비즈니스를 선택할 수 있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미국의 경우, 첫째는 전통적으로 한인들이 기반을 닦아놓은 비즈니스들이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세탁소, 리커스토아, 델리샵, 세차장, 식당 등과 같은 비즈니스를 많이 해오고 있고, 이런 전통 비즈니스들을 꾸준히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한국말을 쓰는 같은 한국 사람들에게서 직접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와 영어도 서툴고 물정도 모르는 가운데 전 주인을 통해 또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다른 한인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통 이런 비즈니스들은 큰 리스크가 없고,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큰 자본 안 들이고도 좋은 가게를 인수할 수만 있으며 기존 고객을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목의 가게를 인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둘째는 지금 한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이다.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와 필요성이 빠른 속도로 변화되면서 상품 개발과 마켓팅 전략이 보다 전문화 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스몰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런 다양성과 전문성을 따라잡기 위한 이상적인 형태가 프랜차이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 소비의 3분의 1 이상이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모든 것이 프랜차이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프랜차이즈는 지금 하나의 추세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는 비즈니스 경험이 별로 없이 미국에 온 한인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미국 경험과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위치 선정에서부터 상품 공급, 인테리어 등 까지 일체 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리스크가 적어진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흔히 생각하듯 식당사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부동산, 교육, 청소용역, 건강미용업 등의 각종 서비스 사업과 미술용품, 스포츠용품, 가구 등 소매업까지도 프랜차이즈화 된 브랜드들이 많다.

또한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무엇 보다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쉽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 성공적으로 잘 되고 있는 비즈니스를 똑같이 다른데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은 점, 위치 선정을 할 때 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위치 선정 시 저지르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점, 본사에서 물품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 네임의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이다

셋째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앞선 기술, 또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여태까지 없었던 비즈니스 또는 차원을 달리한 신 개념의 비즈니스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