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 돕기 한인구호단체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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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 돕기 한인구호단체 움직임 활발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6.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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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SAM의료복지재단 등 식량지원 모금 활동

▲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토회에서는 북한동포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춘궁기를 맞은 북한의 '아사자 수 증가' 외신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재외동포사회의 구호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JTS(Join Together Society)를 운영하고 있는 정토회(이사장 법륜) 샌프란시스코지부는 지난달 31일 “10달러면 북한동포 한 가족을 한 달간 살릴 수 있습니다"는 구호 아래 모금활동을 펼쳤다. 한인 1천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동포가 1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당일 모금행사에 참여한 ‘byurie’는 SF정토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모은 성금으로 북한 동포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며, “지원 활동이 이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토회 자원활동가 박주선 씨는 “워싱턴, LA, 뉴욕, 시애틀 등 미주지부 및 독일지부 등을 통해서도 7천여만원의 성금이 모였고, 현재도 옥수수 1만톤 보내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민간단체 및 동포 개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긴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의료NGO 샘의료복지재단(총재 박세록)도 한인들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30만불 상당의 영양대체식품과 항생제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 측과 협의 중이다.

샘(sam)복지재단의 박성복 팀장은 “주로 미주 지역 한인들의 후원금을 통해 기아에 노출되어 있는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평양에 완공한 제약공장을 통해 영양제와 항생제를 공급하는 한편, 향후에도 영양대체식품을 개발해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 식량난의 배경에는 2006년과 2007년 연이은 수해로 인한 식량 생산 감소, 국제 식량 가격의 급등 및 중국의 식량 수출 통제 정책 그리고 한국 및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중단 등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필요량에서 166만톤이 부족한 300만톤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사무총장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300여만명이 아사한 90년대 중후반과 같이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으로 지난 5일 호주 정부가 북한에 190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긴급지원하기로 했고, 미국도 태도를 유화시켜 50만톤의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실질적인 전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선 자원활동가는 “1990년대에 북한 동포 300여만 명이 굶어 죽은 사태는 우리가 몰랐기 때문에 대응이 늦었다고 변명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굶어 죽어가는 동포들을 정치적인 이유로 외면한다면, 이후 민족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동포들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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