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한국인회장선거' 전날 돌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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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한국인회장선거' 전날 돌연 연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6.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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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투표 하루 전 '올림픽' 이유로 갑자기 연기
베이징한국인회 초대회장 선거가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선거하루 전날‘돌연’연기됨에 따라 현지 동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재북경한국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3일 “북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을 위하여 14일로 예정된 제5대 재북경한국인회 회장 선거를 부득이하게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고 회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베이징한국인회 초대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올림픽 개최’라는 이유 외에는 선거 연기일, 선거규정의 변화 등 관련한 일체의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1주일 전부터 선거 연기설이 흘러나오기는 했지만, 회원가입 신청을 했던 1천400여 동포들은 투표일 하루 전날 선관위가 공식적인 발표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또 중국 동포언론 인터넷을 게시판을 통해 “교민을 위한 선거냐, 후보를 위한 선거냐”, “한국사람인게 너무 창피하다, 중국에 인정도 못 받고 자격도 없는 단체가 교민들을 위해 뭘 하겠는가?”, “베이징 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왜 한국인회가 방해된다는 말이냐, 한국 교민을 대표하는 재중한인회와 임원들은 그동안 뭘 했느냐”며 선관위의 무능력을 질타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동포들은 “선거 연기라는 중대한 사안을 신속히 교민들에게 알렸어야 교민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느냐, 저마다 생업이 있어 바쁜 와중에 이렇게 두 번 발걸음하게 해서 되겠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며, 선거 연기 미통보와 가입회비 300위안 반환 방식 등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300위안 가입비 환불방식도 문제가 되는 등 선거방식의 투명성문제도 도마 오르고 있다. 선관위 측의 입장은 “신분확인 절차도 없이 환불할 수 없다"며 "누가 영수증이라도 허위로 기재해 반납을 요구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

선관위는 또 선거 과열 방지를 이유로 갑자기 "학생 비자인 'X비자'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회원가입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해 유학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원성과 불만이 일시에 터져나오자 재중국한국인회와 선관위는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부 동포들 사이에서는 '선관위원 연관설' 등이 나돌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조짐이다.

한편 그동안 베이징한국인회는 재중국한국인회가 겸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재중국한국인회의 정관 개정에 따라 올해 베이징한국인회 회장 선거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기로 예정했던 선거의 투표 참가 대상인은 베이징한국인회 가입 회원. 현재 초대 베이징한국인회에는 석상준 후보와 손봉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석상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운동본부 발대식을 가지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민안전 24시간 콜센터를 확대해 교민 밀집지역에 분점을 개설해 교민안전을 강화하고, 한인회 사무실에 문화공간을 마련해 교민들의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고, 손봉수 후보는“재중대한산악연맹이라는 교민단체를 만들었으며, 교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늘 찾아왔다"며 "초대회장은 자금, 추진력,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베이징한국인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홍보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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