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 과거, 현재, 미래 소통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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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 과거, 현재, 미래 소통하는 공간”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6.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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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월미공원서 한국이민사박물관 개관

▲ 한국이민사 박물관 측은 13일 정식 개관을 통해, 100여년이 넘는 한국 이민 역사 및 재외동포들에 대한 이해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광역시 서부공원사업소는 지난 2년에 걸친‘한국이민사박물관’건립공사를 마치고 13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다.

이번 개관식 행사는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내 한국이민사박물관 앞 광장에서 이뤄지며, 유물을 기증한 재외동포들과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 등 해외 초청인사 40여명, 그리고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등 국내 초청인사 620여명을 포함해 전체 1천여명의 인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관식 참여자들은 식순에 따라, 풍물단 공연 및 기념사 경청을 마치고 박물관 내부를 살핀다.

인천광역시 및 시민, 해외동포 지원 등을 통해 약 115억원의 사업비와 4천400여점의 유물로첫 발걸음을 내딛는 이민사박물관은 △전시실(시대상황 및 단계별 이민사, 한인사회의 성장사, 이민사회를 빛낸 인물, 한인사회의 미래 등 전시) △수장고(박물관에서 수집, 확보한 유물 보관) △영상실(이민기록영화, 한인사회의 미래 등 영상물 상영) △자료실(미주 한인이민 100년사 등 이민관련 도서, 논문, 문서 등을 수집 비치) △기획전시실(이민 관련 유물 및 문화예술품을 기획 전시) △사무실로 구성돼 있으며, 그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1천248.5평에 이른다.

이민사 박물관을 구성하는 시설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4개의 전시실로 이뤄진 상설전시관(약 438평)이다.

서부공원사업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1상설전시실에서는 이민의 첫 출발지였던 개항 당시의 인천을 소개하고, 제물포항 등 우리나라의 첫 공식 이민의 전개 과정 및 배경을 보여준다. 제2상설전시실에서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한인 노동자의 삶 등 미주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미국 전역에 뿌리를 내린 그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보여주며, 제3상설전시실에서는 멕시코, 쿠바 등 중남미로 떠난 이민자들 및 이민사회의 구국운동과 미주사회의 독립운동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제4상설전시실에서는 전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있는 700만 한인들의 현황과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인하대학교에 관한 전시물을 접할 수 있다.

박물관의 유물들은 현재 하와이를 비롯해 미국, 멕시코, 쿠바 등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전시돼 있으나, 향후 아시아관, 유럽관 및 교육동이 설치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이를 위해 유물 기증 및 기탁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연구사 박은미 씨는 “1902년 이민자 121명이 인천 제물포에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출발한 이래, 100여년이 넘는 한국의 이민 역사를 체계화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며 “한국에서 최초로 이민사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은 이민 선구자들의 삶과 그 흔적을 재조명하는데 중요하다”고 박물관 개관 의의를 밝혔다. 박 씨는 또한 “한국 이민사의 체계화 기능뿐 아니라, 국내외 동포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로 박물관이 기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사박물관이 개관 후 재외동포들의 소통 공간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 것.

한편 지난 2003년 1월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건립계획이 처음 논의된 이민사박물관 사업은 2006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에서 착공식을 가진데 이어 14일부터 일반시민에게 공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당분간 개관 기념으로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박물관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내외며, 인천국제공항과 근접해 있어 고국을 방문하는 재외동포들이 접근하기 쉬워 동포들의 문화공간으로 역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물관의 관람 정보는 서부공원사업소 사무실(82-32-440-4626), 또는 연계된 홈페이지(http://wolmi.incheon.go.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