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외면받는 ‘대학생 영어 장학생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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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외면받는 ‘대학생 영어 장학생제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6.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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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원실적 부진하자 응모자격 완화 등 대책 부심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대통령 영어 장학생제도' 모집에 대한 재외동포 2세들의 지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정부가 응모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강화추진팀은 지난달 첫 공고를 내면서 정규대학 3, 4학년으로 모집 자격을 엄격히 했으나, 30일부터는 해외동포 대학 1,2학년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커뮤니티 칼리지’대학생까지 신청자격을 대폭 완화해 다시 모집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대학을 통해 교류대학생 선발인원으로 잡아두었던 100명의 인력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이처럼 어려워지자 LA 총영사관 등 10여개 총영사관에서는 '신청자격이 없었던 해외동포인 대학 1.2학년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대학원 재학생에 대해서도 장학생 신청을 받는다'는 홍보문을 지난달 말부터 게시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재단을 통해서도 해외 한인단체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것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재까지 미국을 비롯해 해외 각 도시의 지원자 수는 LA지역 28명, 시카고 25명, 토론토 20명 등 총 160명으로 신청 마감일을 열흘 앞두고 모집인원 400명을 채우기가 사실상 버거운 상황이다.

또, 400명이 차질 없이 모집된다 해도, 이들 모두를 해당 영어보조교사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한 서류 및 면접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지원자 중 자격기준 미달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당초 계획한 인원을 크게 밑돌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농어촌 학생들의 영어교육 지원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자녀들의 국내 모국방문과 한국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한 취지로 계획된 대학생 영어 장학생 제도(TaLK)가 시행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

한편 이런 상황과 달리 국내 각 지자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돕는 대학생 봉사활동가 모집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영남대학교, 안동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과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전국 16개 각 시도교육청은 일제히 오는 13일까지 영어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할 국내 재학생이나 휴학생을 모집에 나섰다.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은 한국의 지역 간 영어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500여 곳을 선정, 재외동포 및 외국인 대학생들을 농산어촌 지역 방과후 학교 강사로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웹사이트(http://talk.mest.go.kr)에서 온라인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