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배워 무너지는 농촌사회 재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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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배워 무너지는 농촌사회 재건할 것"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6.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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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성 유기벼 재배동포 23명 한국 방문 기술 전수
중국 동북3성 거주 조선족동포들의 농촌이 도시 이주와 한국행으로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 동포들이 한국농업 배우기에 나서 무목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국 흑룡강성‘유기벼재배협회’소속 중국동포 회원 23명은 한국을 방문, 현지 견학 등을 통해 한국의 생태농법과 유기농법 등을 전수받았다. 이번 행사는 전국농업기술자협회에서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농업기술자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동포의 고국에 대한 이해와 협력의 체계구축을 시도함과 동시에 한국과 중국동포의 농업환경을 이해하고, 나아가 농촌의 상생 네트워크형성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조선족 농민은 "앞서 있는 농업기술 배워 가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농촌사회를 재건하겠다는 각오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동포들은 연수 기간동안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작물과학원과 농업과학관, 원예연구소 등을 둘러본 뒤 홍성으로 이동,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재배지와 풀무원농장 현장을 견학했다.

다음날인 지난달 31일은 충북 제천으로 이동해 산채 건강마을 등을 둘러보고, 다시 안동으로 이동해 농공단지 내 한국라이스텍 공장을 견학한 자리에서 백진주쌀, 배아미생산, 쌀 누룽지 등 한국 쌀 가공산업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당일 오후에는‘안동농업·농촌정책과 지역개발’이라는 주제로 김휘동 안동시장의 특강과 함께 농업·농촌정책에 대한 토론시간을 가졌으며, 이후에도 참가자들은 상주 상생촌, 이천 부래미 마을 등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구축된 농촌환경을 직접 방문하는 등 다양한 현장 위주의 농업기술 체험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끝난 뒤에도 중국 조선족 동포마을 단위로 친환경 농업 및 가공 단체를 만들도록 유도해 서로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시로 현지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사업 점검 및 자문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오인세 부장은 “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중국동포 교류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중국 조선족동포 상황이 우리보다 뒤쳐져 있어 이들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