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승자 되려면...해외단체들 유기적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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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승자 되려면...해외단체들 유기적 협력 필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6.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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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코리안의 글로벌 비즈니스' 세미나...민족경제공동체 모색

‘World-OKTA 2008 중국 활성화대회’세미나가 5일 중국 이우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셉윤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원장, 황유복 북경중앙민족대학 교수, 류경제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장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경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에 앞서 국내 학계, 정부, 시민단체가 각각 재중한국인, 재중동포, 조선족동포 등으로 구분 짓고 있는 중국동포들을‘한민족 경제공동체’의 관점 아래‘재중코리안’이라고 먼저 정의한 후 민족경제공동체의 입장에서 '재중 코리안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윤 원장은 이날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중국 이우 진두 호텔에서 “세계 비즈니스는 공식적인 관계보다는 비공식적이고 유동적 성격을 더 많이 띄게 됐다”면서 “이러한 비공식적 네트워크의 활성화는 개인들이나 개별기업에까지 확산되어 세계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등장하게 돼 재중 코리안 사회에도 거대한 변화를 초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유복 교수는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한국 국적 소지자가 중국을 다녀가는 등 중국 진출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고, 한국기업수도 베이징 8천, 텐진 2천, 산둥 1만5천 등 총 6만여개에 달하고 있지만, 현재 재중 코리안의 해외 진출 기반은 많은 경우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취약한 정체성과 민족성으로 세계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중코리안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한국계 기업들과 시장을 공유로 인해 향후의 과밀화가 문제로 부상할 것이다”고 지적한 후, 이에 대한 해법으로 “2만 개에 달하는 재중코리안 기업들은 기존의 비즈니스나 한국기업과의 ‘노하우’교환과 공유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선진국의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향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중코리안들의 지역별 단체인 조선족기업가협회 등 ‘현지시장정보팀’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같은 실천적 경험이 있는 동포 두뇌진들이 중소기업 해외업무를 효과적으로 자문하여 해외와의 접목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황 교수는 “재중코리안의 새로운 거주분포가 최근 10년 간 흑룡강성에서 최남단인 해남도에 이르기까지 중국 경제 중심지역인 연해지역을 따라 S자형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 원장은 40만명 이상이 약 20여개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의 해외진출은 가족 내에서 형성되어 있어 내향적이며, 폐쇄적인 것으로 해외송금의 대부분은 가정소비를 만족하기 위한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재중 코리안 간의 연대성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한데 현 시점에서는 이런 면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현지 주류사회와의 현격한 거리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 일본, 미국에 집중된 진출로 지나친 경쟁과 이주자 할인(migrants discounts)의 악수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서로 다른 공동체 네트워크들이 다시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안정적 네트워크’ 구조를 가질 때, 비로소 민족 공동체에 대한 정체성의 실체가 정립된다”면서 “재중 코리아의 한민족 경제 공동체의 접목을 위해 World-OKTA 활용은 재중코리안의 발전을 위해 그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World-OKTA는 94개 지회 중 베이징, 창춘, 다롄, 단둥, 광저우, 하얼빈, 칭다오, 상하이, 선양, 이우 등이 재중 코리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World-OKTA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미국, 일본, 유럽 및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차세대 인력 양성의 측면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양적인 부문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이러한 중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화교들의 네트워크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경제 박사는 “화교들은 화상대회를 통한 결속이나 각 지역과 화교들의 긴밀한 경제문화네트워크는 아시아 대륙경제와 화교의 경제를 상호 강화사이클(mutual reinforcement cycle)위에 올려놓았다”며 “코리안이 시대의 승자가 되려면, 공동체 발전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해외단체들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며, 우리들 디아스포라는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 중국코리안들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면서 “재중코리안의 경제인 네트워크를 코리안 전체의 경제권을 형성하는 거시적 유기체로 인식하면서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방안으로 △글로벌 코리안이라는 정체성을 포함하는 전략공유 △지속적 발전을 위한 자기 혁신과 차세대 육성 △정보 지식 자본 인적자원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구축 △각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의 육성과 지원 △각 지역 Think tank의 개설과 네트워크화 △차세대 문화교육에 의한 범민족적 정체성의 전수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