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 ‘고향의 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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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 ‘고향의 봄‘ 나들이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6.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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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랑나눔회 후원으로 문화,역사체험 행사
▲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의 '역사알기 봄나들이' 행사가 지난달 31일 한양사랑나눔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소속 노인 20여명과 '주식회사 한양(대표이사 김기우)'의 봉사동호회 ‘한양사랑 나눔회’의 회원들이 ‘사할린동포 역사알기 봄나들이’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일제시대 때 강제 징용돼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할린 동포 1세들에게 역사 체험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관람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의 사회복지사 전아정 씨는 “사할린 동포 1세대들은 1945년 8월 15일 이전에 출생한 이들을 말하며, 젊은 시절인 1940년대 내외에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되었기 때문에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며 “이들이 경복궁을 방문 했을 때는 ‘옛 왕이 살던 곳’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에 흥미로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아정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영주귀국한지 10여년이 다 되 가지만, 본인들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귀국 전에는 러시아 사람이 아닌 이방인이었고 귀국 후에는 ‘사할린 동포’로 불려 소속감을 가지기 힘든 상황에서, 가족 봉사 등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상을 느끼게 해주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주)한양의 총무팀 차장 김도준 씨는 “본사가 위치한 인천 지역사회에서 임직원들의 봉사 활동을 계획하다가, 사할린 동포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며 “지난 겨울에 있었던 사할린복지회관 어르신들의 김장 담그기 지원 등, 분기별로 1회 이상 행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원들이 본인의 휴일을 투자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그들을 손자처럼 여기고 덧버선을 선물해주는 할머니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할린 동포 1세대 80여명이 머무르고 있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은 대한적십자사를 법인으로 하며, 정부로부터 위탁 운영되고 있는 무료노인요양시설이다.

1994년 한일정상회담에서 사할린 동포 1세대들의 귀국에 대해 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협의했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 인천 연수동에 동포복지회관이 개관했다.

복지관 측은 개관 후부터 현재까지,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 중 질병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및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7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향후 복지관 운영에 혼선이 불가피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