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이 세우는 재일동포 ‘고향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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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세우는 재일동포 ‘고향의 집’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5.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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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에 국내외서 응원 문구 보내와
일본내 재일동포 독거노인들을 위한 한국식 양로원‘고향의 집’ 건립 모금에 국내외 누리꾼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13일 국내 인터넷 포털인‘다음’의‘아고라’에서는 60만 재일동포사회에 살고 있는 2만 독거노인을 위한 양로원인 교토‘고향의 집’ 건립을 돕기 위한 모금 시작돼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아고라에 모금된 액수는 70만여 만원. 비록 아고라 모금액수에 있어서는 다른 청원에 비해 액수가 뒤쳐져 있지만 누리꾼들의 응원 문구는 여느 청원 못지 않게 많이 올라 있는 편이다.

아이디‘자유로운 영혼’은 “힘내세요. 타지에서 평생 고생만 하신 여러분, 남은여생이라도 편히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작은 성금을 기부했으며, 아이디‘fibi’는 “고향의 집이 나이가 많이 들어도 대접받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분들에게 가족이 되어주세요”라는 글로 모금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쿄토에 건립 중인‘고향의 집’은 지난 83년 한 재일동포 독거노인이 사망 후 13일 만에 발견된 것이 현지 동포언론에 의해 기사화 되자, 당시 일본에서 생활하던 공생복지재단 전 이사장이자 사회운동가 윤기 씨가 일본 내 언론에 '재일동포를 위한 양로원을 건립하자'는 기사를 투고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약 7천 명으로부터 3억 엔을 모금받아 첫 번째‘고향의 집’을 사카이시에 완성했다. 이후 1994년 오사카 이쿠노쿠에 ‘디 서비스센터’를 설치한 뒤 동포 밀집지역인 나가다쿠에 두번째로‘고향의 집’을 건설했다.

이렇게 독거노인을 위한 양로원 사업을 시작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일동포에 남아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6여만 명이 넘어가고 있어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때문에 그는 올해 10월에 쿄토에 네 번째 양로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건설비가 부족해 은행융자를 통해 건립비용을 어렵게 조달하고 있다.

공생복지재단 황혜진 복지사는 “지난해 발대식에 모금된 1천 480만원과 지금까지 개인소액 후원을 합쳐 3천600여만 원이 모금됐지만, 건립자금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교토에 지어지고 있는‘고향의 집’은 총 건립비 268억원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183억원은 은행 융자로 진행 중이라는 것. 이에 공생복지재단 측은 현 공사대금의 20%인 50억 원의 자금을 모금활동을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 복지사는 “이같이 막대한 건립기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동포들의 소액후원자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과 정부지원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달하려고 노력중이다”며 동포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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