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한인 세탁업주 변사체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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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한인 세탁업주 변사체로 발견돼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5.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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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세탁소 앞에 흰색 장미 내려놓고 넋 기려

브루클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50대 한인여성이 16일 강도로부터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한인 우경숙(52) 씨로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세탁소를 들린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우 씨가 발견된 당시 세탁소 내 화장실 뒤쪽에서 무의식 상태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아들이 세탁소를 들렀을 당시 가게 정문이 열려 있었지만 실내등은 꺼져 있었다고 알려졌다.

우 씨는 플러싱 거주자(25-35 Union St)로 브루클린 윈저 테라스 지역(1623 10th Ave)에서 지난 10년간 '에덴 드라이 클리너스(Eden Dry Cleaners)'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는 남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해오다 5년 전 남편이 당뇨병으로 다리 절단수술을 받는 등 병상에 누우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동안 혼자서 가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탁소 단골이었다는 한 여성은 "우 씨가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좋은 성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하면서 애통함을 표현했다. 실제로 우 씨는 세탁소 앞을 지나다니는 손님들과 이웃들에게 손을 흔들어줄 정도로 심성이 고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들은 세탁소 앞에 우 씨를 추모하는 흰색 장미들을 내려놓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경찰은 이날 세탁소 주변을 서성인 흑인 청년을 목격한 인근주민들의 증언과 세탁소 인근에 주차됐던 우 씨의 2008년도 흰색 혼다 어코드(Accord) 차량(번호판 EHS 7392)이 도난 됐음을 파악하고 용의자 수색에 전력, 지난 18일 용의자를 전격 체포했다. 범인은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에 거주하는 자말 윈터(22) 씨로 이날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윈터 씨가 15일 밤 한인여성 우경숙(52) 씨를 살해하고, 우 씨의 신용카드 등을 훔친 후 우 씨의 흰색 혼다 어코드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간주하고 용의자 심문에 나섰다. 17일 경찰이 배포한 몽타주를 통해 신고를 받고 체포된 윈터 씨는 현재 살인과 강도죄 혐의를 받고 구치된 상태다.

경찰은 윈터 씨가 뉴욕 업스테이트 덧체스 카운티에서 저지른 범죄로 2급 강도죄를 선고받아 지난해 3월까지 실형을 살다 석방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 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19일 현재 밝혀지지 않았으나 둔탁한 물건으로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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