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아스포라 형성에 국가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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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아스포라 형성에 국가 개입해야”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5.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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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상문화연구단‘다문화시대 글로벌 디아스포라 2008년 합동국제학술회의’

한국세계지역학회와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지난 16일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아리랑국제평화재단, 글로벌코리안네트워크특성화사업단, 중국샤먼대학 남영연구소,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국제지역연구소와 공동으로 ‘다문화시대 글로벌 디아스포라 2008년 합동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동포에 대한 인식변화와 이에 따른 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는 연구 결과부터 중국 조선족 동포사회의 위기론, 재미동포 2~3세의 정체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가타 요시히로 씨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과 인식'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재외동포에 대한 현재 한국사회의 인적자원적 시각이 재일조선인을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변화로서 평가하기 어렵다"며 "한국사회가 재일조선인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는 한국이 어떠한 사회를 형성해나가는가의 문제와 직결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또한 "'우리들 대한국민'의 정체성에 대해 한국정부가 취해야 할 것인지와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해나갈 것인지, 국적문제를 비롯하여 많은 과제가 제시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주몽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재일코리안 청소년의 민족정체성에 따른 네트워크 구축의 특성'에서 “재일한인 청소년의 경우 공통적으로 그들의 정체성의 형성과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 재일한인 단체에서의 활동여부, 한국청소년과의 교류기회 확대전망, 한국 인터넷 활용여부 등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나 교수는 “총련계 조선적 청소년들에게 민족정체성 보전의 기제로 작용하고 있는 민족교육이나 민족문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되며 세계화에 따른 환경변화와 세대교체가 조선적 청소년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네트워크의 지향점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한류의 영향과 일본 내의 한국 유학생 증가로 조선적 재일한인 청소년의 정체성이 조국지향에서 개인지향으로 다양화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고, 한국청소년들과의 대화를 적극적인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국 연변대학교 이봉우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환경변화와 조선족 문화’ 주제발표에서 "조선족사회가 급속한 인구유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집단거주지의 해체, 인구감소, 교육의 위축, 침체된 경제 등의 문제점들이 조선족 사회의 해체와 중국으로의 민족 동화로 이어진다"는 위기론과 함께 “산업화로 인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발전론을 동시에 거론했다.

이 교수는 “현재 중국내 조선족의 인구 유동은 도시를 중심의 새로운 공동체를 향하고 있고 중국내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은 정체성 혼란기에 있어 모국과의 직간접적인 문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남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박찬용, 유표근 씨는 공동 발표한 ‘재외한인의 민족정체성 비교연구’에서 “재외한인 2세,3세들에게 민족정체성을 갖게 하고 민족교육에 관심을 갖게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거주국의 문화와 역사를 한국의 문화와 역사와 비교. 대조하면서 양쪽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보편적 진리와 가치를 통해서 양쪽 문화와 사회를 애정을 가지고 포용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재미한인2세,3세에게 한국어 교육과 민족교육을 시키기에 앞서 또는 최소한 이것들과 병행해서 재미 한인 이민사와 이민문화를 가르칠 수 있다"며 "재미 한인의 이민 역사는 한국 근대사의 연장임 동시에 미국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역사적 지속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동남아시아 디아스포라△중국기업의 해외투자와 화교△글로벌 디아스포라 문화△글로벌 디아스포라 활성화△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인식△디아스포라 정체성 등으로 총 7회의로 나눠 진행됐다.

이번 회외에서는 중국의 샤먼대 짱궈투 교수를 비롯해 칭다오대 주승기, 베이징대 주건파, 연변대 박정양. 이봉우, 일본의 리츠메이칸대 모리 마사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필립모노바 교수 등이 참여했다. 또 한국에서는 전남대 이명남, 충북대 장공자, 조선대 오수열 교수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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