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사퇴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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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사퇴표명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5.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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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 사업이사, 금병목 기획이사도 동반 퇴진

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9일 “나에 대한 유임 여부에 관계없이 재외동포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외교통상부 내에서 재외동포재단과 국제교류재단의 통폐합 논의가 불거짐에 따른 공개적인 사퇴의사 표명으로 보인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달 정부에 재심임을 묻는 방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또한 2006년 10월 취임한 이구홍 이사장은 기춘 사업이사, 금병목 기획이사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기관장 재신임 정책에 따라 3년 임기 중 절반을 남기고 이사장직을 떠나게 됐다.

외교부 측 인사에 따르면, 정부는 양 재단을 통합할 경우 적절한 인물을 오는 10월 정기국회에서 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과 함께 통합재단 이사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재외동포재단과 국제교류재단의 통폐합과 관련해 통폐합 시기와 그에 따르는 후임 인사에 대한 장고를 거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까지 선출하기로 한 양 기관 이사장 유임 여부가 2개월 가량 지연 된 것도 두 기관의 통합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일제히 시작된 산하기관장 재 신임 움직임과 달리 외교통상부 산하 기관장 재 신임 여부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가장 작은 산하기관 수를 두고 있는 외교부가 통합을 적극 반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처 내 재외동포 자문위원들이 통합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설정한 데드라인인 이달 중 매듭지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임이사장을 선출하더라도 10월 정기국회에서 통합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처리되면 사임을 또다시 요구할 수밖에 없어서 양 기관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통해 이명박 정권 내 통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이사장 사임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외교부 공모를 통해 외교통상부 2차관이 추천인 이력을 심사한 후, 외교부 장관이 면접을 통해 선발한 2~3배수의 복수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해 임명될 예정이다.

새정부 들어서면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김영근 전 워싱턴 한인회장, 김승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김희철 재중국한인회장, 양창영 세계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돼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진철 세계한인무역협회 증경회장이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동포사회 지도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후임 이사장직을 동포 출신이 맡을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내부 인사를 동포재단 이사장에 임명코자 하는 외교부 측에서는 몇몇 대사 출신 전현직 인사 이름을 의도적으로 흘리며 '여론 떠보기'에 나서는 양상이라서 다수의 외교관 출신 인사가 이번 이사장직 공모에 도전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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