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대의 한국어과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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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대의 한국어과 구해주세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5.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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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운동 펼쳐
버클리대 한국학센터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고사위기에 놓인 학내 한국어 강의를 구하기 위해 ‘한국어과 구하기 위원’을 만들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국어과 축소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의견을 결집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홈페이지(savekoreanstudies.blogspot.com)에는 1천3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하고, 4천여명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 또한 한국학살리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학생 5명은 이 같은 인터넷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LA 한미경제개발연구소에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현재 버클리 대학에는 27개의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있지만 2008년도 가을학기에는 5개 강좌로 축소되며, 현재 7명의 한국어 강사진 중 4명이 학교를 떠나야 할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UC버클리 한국학센터의 클레어 유 소장은 “한국어 강좌는 출범 당시 수강생이 4~5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학기당 평균 500여명으로 대폭 늘었고,‘한류’영향으로 수강생도 늘고 관심도 많아졌다”며 한국정부의 예산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윤창식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사업부 직원은 “국제교류재단의 올해 예산은 미국 14개 대학 등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에 버클리 대학에 대한 추가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기업 등의 ‘펀딩’을 모집해서 이들 기관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과 폐지 결정은 캘리포니아주가 교육예산을 삭감하자 학교 측이 한국어과를 비롯해 일본어과, 중국어과 등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UC버클리는 “일본어과 40%, 중국어과 54%, 한국어과 66% 예산을 삭감한다고 결정, 이에 따라 당장 올가을 학기부터 한국어 강의가 대폭 축소될 예정인 것으로 밝혔다.

또 이 때문에 지난 학기까지 이 학교의 한국어 강좌는 모두 13개로 6명의 강사가 초급, 중급, 고급 등 총 5등급으로 편성된 강의를 진행해 왔으나 가을학기부터는 시간 강사 2명만 남고, 강좌수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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