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외동포 자녀교육 연구와 토론을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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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외동포 자녀교육 연구와 토론을 제안하며
  • 장흥석
  • 승인 2008.05.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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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석(재중국한인회 부회장)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인재경쟁력이고, 인재경쟁력은 바로 교육경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변복잡해지는 21세기 국제사회에서는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국가인재를 많이 가진 나라가 세계역사 흐름의 중심부에서 국가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가의 명운을 또한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임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4대 강국에 자기민족을 100만이상씩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 특히 이곳 중국에서 가장 질높은 민족역량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민족이 우리 조선족이다. 또한 1992년 한중수교 이래 현재 중국에 장기 거주 한국인도 이미 8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타 국가의 교민사회와 마찬가지로 재중동포사회에서도 자녀들의 교육문제는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뜨오르고 있으며, 국가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다루어야 할 재외동포정책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재중동포사회는 100만 교민시대를 넘어서 200만 교민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현재 정치,경제,문화등 각 방면에서 역사 이래 가장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중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미래 꿈을 펼치는 재중한국학생들은 향후 한-중 양국간의 우호증진과 한국의 강화된 국가역량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인재라고 확신한다.

중국에서 교육일에 종사하는 본인으로서는 이즈음에 한국정부가 재중한국학생들을 위한 보다 발전적이고 체계화된 교육지원 방안과 구체적인 인재양성 방안을 중국 현지의 교육계 종사자들과 공동으로 연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한국정부는 재중 한국학생들에 대한 주된 지원 방향성을 한국국제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 위주로 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한국국제학교를 중국 주요 도시에 설립하고, 이곳을 통해서 우리 정규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교민자녀들과 유학생들은 대부분 현지 학교에서 중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중국어를 익히고 중국을 배워 나가며 훗날 중국전문가로 양성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중국 현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학생에 대한 한국정부의 교육 방향성과 지원대책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국가의 주요 지도 인사들이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과 대책을 무성히 발표하고, 또 기회가 닿는대로 방문하면서도 중국학교에 재학하는 한국학생들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재외동포2세 교육정책 차원에서나 중국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한국학생들의 인재양성 관리 차원에서도 불공평하고 염려스러운 것이라 하겠다. 이 기회를 통해서 재중동포자녀들의 교육문제와 더불어 여러 나라에서 자녀들의 교육 방향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재외동포 교육계 인사들과 재외동포 자녀교육에 대한 연구와 토론의 장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우수한 우리 한글교육과 민족 정체성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우리의 위대한 민족역량을 면면히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로 통해서 우리 차세대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멋지게 살아가도록 그들을 위한 최선의 교육터전을 만들어 줘야한다.

이를 통해 이곳 중국에서 공부하며 미래 꿈을 키우는 재중한국학생들이 중국학생들과 보다 우호적으로 교유하며, 다변화되는 세계사회에서도 1등시민으로 성장하여 향후 국가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재외동포사회 차원의 교육 방향성 설정도 중요하겠지만 본국 정부의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재외동포 자녀교육 정책이 다각적으로 연구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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