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고려장 노인'에 누리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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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고려장 노인'에 누리꾼들 "부글부글"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4.2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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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캐나다에 버려진 최 씨 부부 돕기 나서

최근 반인륜적인 해외고려장 실태가 인기 TV프로그램을 통해 고발되면서 누리꾼의 관심이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지난 12일 캐나다 지역의 최씨 부부가 믿었던 두 딸자식에게 남은 재산을 빼앗기고 낯선 타국에 버려져, 깡통을 주우며 생활하던 끝에 어렵게 귀국해 사회복지시설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내용이 한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부터다.

이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급기야 지난 14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소개된 최씨 할아버지, 할머니를 도웁시다’라는 주제로 모금 청원을 제기했다. 이 모금 청원은 누리꾼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모금 돌입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인 500만원을 돌파해, 운영진이 신속히 모금액을 200만원을 증액 7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순식간에 달성돼 700만 2493원으로 모금이 조기 종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서‘성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자신들이 늙고 힘없을 때 그 자식들은 어떻게 할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디 ‘버담소리’ 역시 “자식 누구나 항상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께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모금에는 1천200여명의 누리꾼이 참여 “할아버지, 할머니 힘내세요”, “자식들도 곧 정신을 차리기 바란다”는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넷 세상을 훈훈하게 덥혔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을 통해 최 씨 부부의 두 딸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지목된 몬트리올한인회 홈페이지를 찾아 당사자를 성토하며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한 누리꾼은 당사자인 두 딸에게 “한국인들, 그리고 한국 네티즌이 힘이 어떤지 알게 될 것”이라며 “당신들이 빨리 죄를 시인하고, 그 불쌍한 노부부에게 돈을 돌려주어야만 그럭저럭 별 탈 없이 살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지 한인사회를 향해 “너무 슬퍼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부디 그 딸들을 찾아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접한 현지 한인사회는 방송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지 한인 김동천 씨는 “방송에서 큰 딸이 몬트리올 해밀턴에 산다고 했는데 몬트리올엔 그런 곳이 없다. 토론토 인근이다”며 “여하튼 몬트리올이라고 해놨으니 몬트리올 교민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나는 내 몫의 돈을 가져간 것 뿐”이라고 뻔뻔하게 대답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한 큰 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몬트리올 시내에서 버젓이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도”라고 소개해 누리꾼들이 두 딸의 소재지로 몬트리올을 지목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반응을 지켜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캐나다에서 파는 차는 대개가 ‘외제차’이다. 게다가 해밀턴이란 도시는 몬트리올에서는 아주 먼 곳이다”고 지적하며 일부 성난 누리꾼들에 의해 애꿎은 몬트리올 한인사회가 표적이 되는 것을 경계하며 지난해 여름 필리핀 고려장 사건을 상기해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현재 몬트리올 한인회 홈페이지 관리자는 “해밀턴은 몬트리올이 아닌 토론토 인근 도시라고 공고를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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