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국 중경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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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국 중경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4.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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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한인단체 등 100여명 참석 독립 의미 되새겨
‘제 8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지난 13일 서울과 중국 중경에서 동시에 열렸다.

특히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침탈된 주권을 되찾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던 중국 중경에서는 임시정부 관련 사적을 관리하고 있는 중경 문화국 산하 구지진열관 주관으로 중경시 정부관계자, 임정관련 유족, 광복회원, 교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광복회의 후원으로 중경을 찾은 독립유공자 및 가족들이 행사 이후에도 중경에 머물며, 독립 유적지를 둘러보는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울에서는 13일 백범기념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주요인사, 임시정부 관련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원, 각계대효, 시민,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국주 광복회장의 약사보고, 기념공연, 국무총리 기념사, 기념노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유가족이 더욱 명예롭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선열과 애국지사의 정신을 드높이고, 큰 뜻을 올바르게 이어가고자 더욱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유공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1919년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 노령에서 조직된 대한민국의회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를 통합해 명실상부한 통일정부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며, 27년 동안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윤봉길의거가 있던 1932년까지 국제도시인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 둥지를 틀었던 임시정부는 의거 이후 항주, 진강, 가흥으로 피신했으며, 1937년부터는 중일전쟁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장사, 광주, 유주, 기강 등지로 유랑하며 1940년 중경에 정착했다.

김국주 광복회장은 약사보고를 통해 “광복이 될 때까지 정부의 법통을 유지하고 국가주권을 자주적으로 행사하면서 우리 민족혼의 산실로서 또한 국내외 민족독립운동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임시정부의 의미를 기린 후 “대한민국정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고 명시되었음을 우리들은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계승과 선열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89년 12월 30일 정부기념일로 정하고 1990년부터 대통령령 7898호에 의거 정부기념행사로 거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