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그윽한 봄꽃축제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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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그윽한 봄꽃축제 '절정'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4.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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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맞아 전국 각지 ‘울긋불긋 꽃대궐’
4월을 맞아 대한민국은 전국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봄기운을 드러냈다.
서울시내는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봄꽃의 자태를 뽐내는 ‘꽃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금 대한민국 전역이‘꽃축제’중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은 이달 초 서울시내 주요공원, 거리 등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89개 노선 145.6km 구간을 ‘2008 서울의 봄꽃길’로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선의 위치에 따라 서울숲, 사직공원 등 27개 공원길, 강북구 솔샘길, 도봉구 마들길, 강서구 곰달래길, 등 28개 가로꽃길, 중랑청, 안양천 등 28개 하천변 꽃길 등이 단장을 마쳤다.

아울러 서울시는 89개 노선을 드라이브, 산책, 운동, 나들이, 축제, 색다른 꽃 감상 등 목적에 따라 재분류해 소개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봄꽃의 백미는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에 있다.

서울 봄꽃축제의 서막을 연 것은 서울의 허파인 남산 일대에서 화려하게 개막한 남산벚꽃축제. 지난 16일까지 개최된 남산벚꽃축제를 위해 소월길 등 남산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 2천100여 그루가 들어섰으며, 축제기간 중에는 ‘곤충 만들기 교실’, ‘벚꽃나무에 소원쓰기’ 등 벚꽃길을 배경으로 하는 부대행사 외에도 중구민 한가족 걷기대회, 사회복지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가 열렸다.

11,12일 양일간 동대문에서도 중랑천 녹지순환길 3.4km 구간의 30∼40년생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동대문 봄꽃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첫날인 11일 멕시코전통음악 공연을 비롯해 세계민속춤 공연, 타악 공연 등이 연이어 펼쳐진 데 이어 불꽃축포를 시작으로 진행된 메인행사에는 쥬얼리, 소녀시대 등 유명 연예인들이 초대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 곳곳의 저글링 삐에로 마임쇼, 인기캐릭터 인형과 사진찍기, 거리 마술쇼 등은 가족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국전업미술가협회 주관으로 버려진 폐기물, 자연물, 재활용품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미술체험행사는 도심축제의 새로운 지향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13일 이틀 동안은 금천구 벚꽃십리길 활짝 열렸다. 주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한 금천 벚꽃축제는 12일 시흥역 광장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함께 각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주민한마당이 흥겹게 펼쳐졌다.

축제 둘째 날인 13일에는 아름답게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벚꽃 십리길 걷기대회도 진행됐다.

아직 진행 중인 축제도 많다. 도심 속 문화체험공원을 표방하는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내달 18일까지 아름다운 봄꽃을 즐기는 봄꽃축제가 ‘봄과 꽃 그리고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정문분수대부터 약 3km 구간에 걸쳐 1천100여 그루 왕벚나무의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 공휴일로 이어지는 다양한 공연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내달 10∼11일에는 전국 대학동아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고.

서울 대표 벚꽃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도 빼 놓으면 서운하다. 오는 20일까지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 및 서강대교 남단(럭비구장, 야외결혼식장) 야외무대 곳곳에서는 펼쳐지는 ‘2008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에는 벚꽃나무 1천589그루가 만드는 꽃터널과 함께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살구나무, 산수유 등 활짝 핀 봄꽃이 한강과 어우러져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화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서강대교 남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와 한강페스티벌, 바디플라워 패션쇼, 스프링재즈콘서트, 무용극, 관현악공연, 국악공연과 함께 세계 공연예술 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국내·외 전문 플로리스트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는 국제 꽃작품 전시회, 문래동에 소재한 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거리이동 퍼포먼스,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풍선아트, 스트리트 매직 등 거리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

또 63시티가 20일까지 개최하는‘제9회 63 벚꽃 대축제’는 동화를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동화로 떠나는 세계 여행’을 비롯해 12일부터 20일까지 금~일요일에는 60층 전망대에서 벚꽃 음악회도 개최해 동화 같은 추억을 선사한다.

수도권을 벗어날 여유가 있다면 지방 축제를 들러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듯. 강원도 삼척의 맹방에서는 유채꽃의 향연이 오는 30일까지 펼쳐진다.

특히 곤충전시회와 싱싱한 딸기를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전이 자랑이다. 체험비 1만원이면 1.5kg의 딸기를 마음껏 먹고, 가져갈 수도 있다. 벚꽃, 유채꽃길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보는 것도 주최측이 강력 추천하는 프로그램. 충남 청양군은 25~30일까지 열리는 ‘칠갑산 봄꽃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해 청양을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4월 이후에도 꽃축제 이어져

4월 이후에도 대한민국 꽃 축제는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코리아 스파클링-봄 이야기(Korea Sparkling - A Tale of Spring)’라는 슬로건 아래 전세계 동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봄꽃과 관광지에 새롭게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외국인 맞춤형 100대 한국 봄꽃상품을 개발, 이미 외국인 관광객 1만 2천명이 이번 봄 한국을 찾았다고 공사 측은 밝히고 있다.

일본, 중국, 동남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경주, 제주의 경우는‘천 가지의 꽃, 천 가지의 즐거움’이란 테마로 지역별, 테마별 베스트 봄꽃 여행지를 선정하고, 20여개의 지역별 봄꽃 축제와 함께 봄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미주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쟁국인 일본, 중국과 차별화를 시도한 ‘한국 고유의 봄 야생화’, ‘아픔 위에 핀 꽃이 아름답다-DMZ’, ‘한국의 꽃 피는 사찰 3곳(선운사, 산암사, 개심사)과 템플스테이’등의 상품도 호평을 받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관광객에게 판매된 ‘꽃의 한국 크루즈’는 500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으며 동남아 최대로 알려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여행박람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된 한국 봄꽃 프로모션은 3일 동안 2천500개 이상의 여행상품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에버랜드 등 주요 관광지에서 벚꽃을 직접 즐길 수 있어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꽃의 색깔도 분홍색 일색인 일본과 달리 흰색이라는 점, 제주와 같이 세계자연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공사 김영호 해외마케팅지원실장은 “한국의 대표 봄꽃인 벚꽃, 유채꽃, 철쭉, 진달래, 복사꽃 등 한국 고유의 야생화가 만개하는 4월과 5월에 더욱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봄꽃, 여름 쇼핑, 가을 단풍, 겨울 스키를 대표적인 광광상품으로 전략화 해 계절상품의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