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네트워크 경제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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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네트워크 경제의 본질
  • 윤조셉
  • 승인 2008.04.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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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조셉(국제통상전략연구원 원장)
증기기관의 발명이나 자동차의 대량 생산 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네트워크 경제의 출현이다.

과거에는 어떤 연구나 생산을 단절 없이 공동으로 작업하기 위해서 기술과 인력들이 물리적인 한 장소에 모여야 했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경제의 경쟁적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네트워크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놓았다.

네트워크는 사람들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망으로 정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 네트워크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개인적 속성이 강했고 이에 대한 활용도가 낮았으며, 활용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경향이 많았다.

즉, 네트워크의 활용은 실력이 없어 누군가에 의지한다는 인식을 주거나, 편법이나 불법적인 거래와 연계되는 경우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정보화, 지식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활용 가능한 정보와 지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되었다.

그런데 개인이 이런 많은 정보나 지식을 모두 다 흡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를 어디에, 어떻게, 누구와 함께 활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람들이 서로 자원이 되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었고 심지어 공식적으로 개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 지능(IQ)나, 감성 지능(EQ)에 이어 폭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인 네트워크 지능(NQ)이 새로운 성공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들인 화교가 전세계에 약 140개국에 3천만 명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세계 경제에서 화교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고 있다. 이처럼 화교가 번창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부분의 학자들은 화교들간의 네트워크인 ‘콴시’라고 지적한다.

화교들은 이 콴시를 활용하여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 비즈니스도 함으로써 현지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춰 나갔던 것이다. 끈끈하게 뭉쳐진 네트워크가 얼마나 강력해 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대표자대회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다. 450여명이 전세계에서 참석하여 한민족 네트워크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토론하고 한국 지방정부와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상담회 등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한민족 경제-교육-문화 네트워크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이 국제통상전략연구원에 의해 진행된다. 산학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하고 커다란 성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확신은 World-OKTA 네트워크가 단순한 연결(connection)이 아니라 배려와 관심이 묻어 있는 ‘케어넥션(care-nection)’이기 때문이다. ‘케어넥션(Care-Nection)’은 자원 중 가장 크지만 개발되지 않은 자원으로 관심과 연결의 관계에 잠재해 있는 힘이며 그에 속한 사람들과 그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의 집단적 발현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성장하는데 World-OKTA의 네트워크가 바로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우리는 네잎 클로버를 따기 위해 수 많은 세잎 크로버를 짓밟고 있다. 그런데,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무엇일까? 바로 ‘행복’이다.

우리는 수많은 행복 속에서 행운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네트워크 경제의 본질은 사방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것들을 단순히 묶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엮어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하는 바로 세잎 클로버의 꽃말처럼 서로 배려해 주고 발전하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