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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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4.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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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 배려하는 '상생, 화합의 정치' 주문하기도
미주 동포사회는 15일 이 대통령의 뉴욕 방문을 맞아 여야 정치권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엄숙히 받아들이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통해 민생에 주력하는 진일보한 새 정치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과반 여당이 이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미국과의 신뢰회복을 통한 관계정상화에 큰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뉴욕 동포사회의 대체적인 전망인 것.

이세목 뉴욕한인회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국정 운영이 더 탄력을 받고 한미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의석분포를 볼 때 국민이 여당을 견제하는 세력도 만들어야 한다는 뜻도 반영된 것으로 보이므로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입법부와 국민의 여론을 더 많이 경청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 대통령이 총선을 계기로 국민이 바랬던 경제대통령에 맞게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쏟아주기를 기대한다면서 15일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이 이곳의 경제인들을 만나는 등 경제문제에 주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조병창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도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국민의 기대가 반영된 선거”라면서 “이번 총선 결과로 내주 미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동맹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

김동석 뉴욕ㆍ뉴저지유권자센터 소장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 새 정권에 탄력이 붙었으니까 급변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한국도 이전과 다르게 미리 대비하고 대처하는 예방외교를 펼쳐주길 기대한다”며 “보수층의 약진과 진보의 퇴보로 규정되고 있는 이번 총선 결과가 대미관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실용주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외교정책에서도 현실적으로 실용적인 접근을 해주길 바란다”며 “미국도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대통령은 3명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고 국무장관도 대개 5명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차기권력을 예상해 한국의 국익을 위해 대미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결과 진보세력이 급격히 몰락하고 보수세력이 절대다수를 형성, 보혁 균형이 깨진 것을 우려하면서 거대여당이‘밀어붙이기식 정치’가 아니라 소수를 배려하고,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조화와 균형의 정치를 이뤄나갈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도 동포들은 이번 총선에서 재외국민의 투표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가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지길 간절히 희망했다.

뉴저지 뉴브런스윅에 사는 김영환(49) 씨는 “선거 결과에 실망했다”면서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며, 신자유주의가 힘을 얻으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면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견제세력인 진보성향 세력이 정치판에서 거의 밀려난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레잇넥에 거주하는 박오영(39) 씨는 “이번 선거 결과 지역색이 아직도 그대로 드러나 안타깝다”며 “과반을 얻은 한나라당은 야당을 배려하고 협력의 정치를 통해 민생에 주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