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부터 동포대학생 영어강사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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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부터 동포대학생 영어강사 채용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4.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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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계획 마련 후 해외공관, 한인회 통해 모집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해외동포 대학생을 방과후 영어강사로 채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르면 올 여름방학부터 시행되며, 지역별 영어실력 불균형 해소를 위해 농어촌에 우선 배치될 전망이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3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서 “‘해외동포 대학생과 한국 관련 전공 외국인 대학생을 활용한 영어 자원 봉사 프로그램’을 이르면 오는 여름 방학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해외동포나 외국인 대학생들 중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에게 한국을 체험하는 기회를 주고, 국내 학생들은 질 높은 영어수업을 받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교과부 따르면, 원어민 교사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한국에 관심이 많은 동포 대학생과 외국인 대학생을 영어강사로 활용하되, 이들을 당장 정규 원어민 교사로 채용하기에는 예산과 환경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체류비만 지원하고 수당은 따로 지급하지 않는 자원봉사 형식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6개월에서 1년간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고 교과부가 마련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한국어 교육과정 등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체계적인 모집과 관리를 전담하도록 국제교육진흥원에 전담부서를 두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과부는 올해 여름방학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갈 방침으로, 세부 추진계획이 확정되면 외교통상부와 함께 해외 공관, 해외 한인학생회, 교민회 등을 통해 지원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오석환 영어교육강화추친팀장은 7일 “지금까지 대학생 신분으로 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한 사례가 없어, 관계부처와 예산 이달 말 정확한 선발인원 및 자격요건, 선발절차 등을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보다 세부적인 계획은 이달말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가 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이유는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영어 강사가 크게 부족하다는 시도교육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원어민 강사들이 주로 발급받는 ‘E-2비자’의 발급요건이 크게 강화, 학교·학원 등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원어민 강사들의 몸값이 20% 이상 높아지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전국 16개시 시·도 교육감들은 3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E-2 비자의 취득조건을 완화해 줄 것을 교과부에 건의했다. 시도교육감들은 “E-2 비자 취득조건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의 시민권자 중 현지 취학 경력이 10년 이상인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한정돼 있어, 영어 보조교사 확보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