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8일 오후 8시 16분...한국 첫 우주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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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8일 오후 8시 16분...한국 첫 우주인 탄생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4.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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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고려인 동포 "깜짝 놀랐고, 무척 자랑스럽다"

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39초.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12호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후 소유스호가 발사 9분48초 후 지상 220km 상공에 도달 우주 궤도에 무사히 진입하자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는‘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이로써 이소연 씨는 세계에서 475번째, 여성으로는 49번째 우주인이 됐다. 또한 한국은 우주인을 배출한 36번째 국가, 아시아에서 여성 우주인을 배출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이날 이 쾌거를 기념하기 모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5천여 시민들은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이 하늘을 향해 솟아 날아오르는 장관이 연출되자, 일제히 탄성과 함께 화려한 폭죽을 터뜨리며, 한국인 우주인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도 서울광장에서 이소연 씨 여동생 이진승 씨와 나란히 앉아 발사 장면을 지켜봤으며, 이 씨의 고향 마을인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주민들은 이 씨의 어린 시절을 화제 삼으며 우주 비행 성공을 축하했다. 또한 서울 도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또한 러시아와 중앙아지역 거주 고려인 54만명 중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탄 고려인들은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세지를 보냈다.

카자흐의 옛 수도 겸 경제도시 알마티의 고려인 김 스베틀라나 씨는 이날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한 여자가 우주로 날아간다는 사실에 처음엔 깜짝 놀랐다"면서 "같은 핏줄로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병권 코트라 알마티무역관장은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 주재 김일수 대사는 "카자흐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게 돼 기쁘고 반갑다"며 "바이코누르 기지를 둔 카자흐 정부는 우주과학 발전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카자흐 간 우주과학 협력도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서도 9일 낮 12시(모스크바시간) 한국최초의 우주비행사탄생을 기념하여 교민등200여명을초청하는 축하행사를 벌였다.

한편 이 씨가 타고 있는 소유스호는 이틀간 지구 주위를 34바퀴 돌아 10일 지상에서 약 35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씨는 이곳에서 9박 10일간 머물며 초파리와 종자 관찰 등 18가지 우주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한다. 이후 이 씨는 오는 19일 ISS에서 다른 소유스호를 타고 지구로 귀환해 카자흐스탄 북부 도시 코스타나이 인근의 초원지대에 착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