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재외동포 의원들 몰락
상태바
친 재외동포 의원들 몰락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4.10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명숙.이규택.한화갑.김원웅 의원 등 낙선

이번 총선 결과, 한명숙 전 총리,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등 재외동포 관련법안 제정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며, 소위 18대 국회에서 친 재외동포계로 불렸던 국회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한명숙 의원은 고양·일산 갑에서 백성운 전 인수위 비서실장에게 선거기간 내내 우세를 보였으면서도, 막판 2천여 표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하기도 한 의원은 재외동포의 교육과 문화를 하나로 묶는 통합입법 추진을 위해 재외동포교육문화진흥법을 발의했으며, 사할린동포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재외동포의 권익보호 활동에 앞장서왔던 터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또 3선 의원인 김원웅 통합민주당 의원 역시 대전 대덕구 여론조사 결과, 막판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한나라당 이창섭 후보에게 752표의 근소한 차이로 석패해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김원웅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의 3대 비전으로 700만 재외동포 이중국적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모았던 대표적인 친재외동포 의원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연대로 당적을 변경하며 당선 의지를 보여온 이규택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이천·여주에서 한나라당 이범관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석패했다. 이 의원은 국회 해외동포경제정책포럼을 이끌며,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 재외동포 모국방문 차세대무역스쿨 등에 참석하는 등 동포상공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밖에'한민족공동체발전협회' 총재를 역임한 전 민주당 대표 한화갑 의원은 광주시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통합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치 부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한 의원은 중국 길림 등 간도 및 고구려 문화유적 답사, 백두산 답사등을 통해 북방영토의 역사 재인식과 한민족 정체성 재정립 연구에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이밖에도 김덕룡, 박명광, 이화영, 고진화 의원 등도 이미 공천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정치적 입지가 약해져 불출마함으로써 17대 국회 친 재외동포 의원들의 국회 재입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된 상황이다.

사안에 따라 재외동포 분야에 관심을 보여온 의원으로는 김기현 의원과 주성영 의원들로는 재외국민 참정권 도입을 위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을 제출했던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울산 남구 을에서 당선됐으며, 새 정부 들어 재외동포위원회의 총리실 내 설립을 주장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대구 동구 갑에서 7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