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국인 복수비자 발급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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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국인 복수비자 발급 잠정 중단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4.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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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래 잦은 경제인 등 불편 예상돼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복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면서, 현재 한국 동포들 비롯해 중국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외국인들은 비자 발급이 한꺼번에 중단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비자발급 대행업체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복수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비자발급 대행업체는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일률적으로 복수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통보에 따라 30일 이내의 단수 비자만 발급 가능하다”며 “기존에 받은 복수 비자는 사용 가능하지만, 재발급을 받는 경우에도 단수 비자만 발급 가능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비자발급 기간도 길어졌다. 중국 외교부측 웹사이트에 따르면 ‘긴급’으로 중국 비자 발급을 신청한 사람은 최소 2일을, ‘특급’ 서비스 신청자는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과거엔 하루 만에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주홍콩 특파원공서측은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언제 발급이 재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중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복수비자 발급 중단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조정 중이며, 조만간 시스템이 재개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중국의 비자발급 요건 강화로 인해 한국 외교부가 중국에 제안했던 올림픽 참관 한국인들의 한시적 중국비자 면제 및 복수비자 발급 확대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 정부가 3개월 이상 유효한 복수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통보해 왔다”며 “재발급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해 확인해보니 기술적 사유 때문이라고 했다”며 “중국은 본부와 재외 공관간 비자 발급 전산장비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