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자치주 해체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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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자치주 해체 의혹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3.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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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옌지.룽지.투먼 시 통합 추진
중국 동북부 옌볜 조선족자치주에 소속된 옌지와 룽징, 투먼 등 3개시를 통합 관할하는‘중국공산당 옌룽투당위원회’가 창설됐다.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옌지, 룽징, 투먼 일체화 발전공작 영도소조는 “지난 17일 옌지에서 확대회의를 열고 옌볜, 룽징, 투먼 3개시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옌룽투당위원회 설립을 결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영도소조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 '옌지·룽징·투먼 도시발전 협조공작 영도소조'라고 불러오던 소조의 이름을‘옌룽투 일체화 발전공작 영도소조’로 개칭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옌룽투 당위원회의 최고책임자인 서기에는 위샤오펑 옌볜자치주 당위원회 비서장이 임명됐다. 이번에 명칭이 바뀐 옌룽투일체화발전공작영도소조의 조장은 리룡희 옌볜자치주장이 계속 맡게 됐다.

하지만 현지의 일부 조선족 주민들은 “3개 도시를 통합한 뒤 빠른 속도로 한족들을 이주시켜 궁극적으로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폐지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3개 도시의 조선족 주민 비율은 과거 70% 이상이었으나 조선족들의 한국과 중국 내 다른 지역 이주로 2007년 말 현재 옌지시가 56.9%, 룽징시가 65.5%, 투먼시가 57.3%의 수치를 나타내는 등 점차 조선족들의 이탈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다.

지린성 정부는 작년 6월 말 옌지, 룽징, 투먼 등 3개 도시를 반 시간권 이내의 단일한 도로망으로 연결하는 일체화 개념을 적용, 경제, 산업, 무역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기반시설을 공동 건설 또는 이용하는 내용의 '옌지, 룽징, 투먼시 공간발전계획 요강'을 정식 승인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덩카이 옌볜자치주 서기는 “주, 시, 현정부와 각 유관부서들이 다른 도시의 성공적인 건설 경험을 참고로 삼아 옌룽투 지역을 지린성 동부의 중심도시이자 동북아 중요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욱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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