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족가요대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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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가요대전' 출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3.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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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격동의 삶', 정서 노래한 가요들 수록
중국 조선족의 가요사를 다룬 '중국 조선족 가요대전'이 최근 출간됐다.

지난 21일 길림신문에 따르면, '가요대전'은 2002년 옌볜 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가 음악계 및 해당 전문가와 함께 편찬 계획을 결정했고, 2003년 3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2005년 말 발간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4월부터 편찬작업을 시작한 이 가요대전에는 500여곡의 대표적인 가요가 수록됐다. 이런 가요들은 조선족 이주시기, 광복 후 시기,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의 작품들이다.

가요 선정 기준에서 조선반도에서 출판한 가요집들과 중복을 피하고, 조선족의 생활과 아름다운 감정, 정서를 노래한 가요들을 수용했으며, 민족적 감정과 정서와 함께 작품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고려했다. 수록 과정에서 성인가요와 더불어 어린이들이 애창하고 즐기는 동요에도 많이 할애했다.

특히 이번 가요대전은 조선족이 조선반도에서 이주해 온 전입민족으로서 곤혹과 환희, 비탄과 희망이 교차된 파란만장한 격동의 연대를 경유하면서 격심한 정치적 변동과 사회경제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기의 주체적인 체질과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힘겹게 몸부림치면서 엮어 내려온 가요들을 집대성, 향후 조선족 자체는 물론 재외동포들이 조선족 가요를 포함한 제반 역사를 연구하고 재조명하는 면에서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요대전의 출간을 기념해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연변음악가협회, 연변동북아예술연구원는 연변 작사 ·작곡가, 시인, 작가, 연변한(상)인회, 기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연변 백산호텔에서‘중국조선족가요대전’출간 기념모임이 개최됐다.

조성일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회장은 이날 “중국조선족 가요는 중국 조선족의 장엄하고 눈물겨운 역사와 삶의 모습에 밀착된 대중문화예술로서 조선족이 살아온 시대의 표정, 사회의 거울, 정신적인 좌표”라며 “이번에 수록된 가요는 모국음악 특히 모국가요와의 동질성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및 조선족의 역사에 따르는 특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