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서 고려인강제이주희생자 연주회
상태바
카자흐서 고려인강제이주희생자 연주회
  • 카자흐스탄한인일보
  • 승인 2008.03.12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단 상징, 정추 박사 창작곡으로 편성

카자흐스탄 작곡가 동맹은 오는 14일 오후 6시30분 카자흐스탄 콘서트 홀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희생자를 회고하며’라는 부제로 작곡된 정추(85) 박사의 음악을 카자흐스탄 국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신춘음악회를 갖는다.

북한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민요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민요를 직접 채록했던 정 박사는 이번 음악회에 대해 "작년, 고려인 정주 70주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그때 당시 희생당한 선조들의 고통과 아픈 추억을 회고하며 전 5장으로 창작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추 박사'는 1923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출생해 해방 후 월북했으며, 모스크바 유학 후 알마티로 망명한 뒤 이국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50여년째 정착 작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때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월북 이후 1947년 사망자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1990년 40여 년만에 모국을 첫 방문한 그는 1994년에 잘못된 사망자 서류를 바로 잡으면서 "23년을 남한 국민으로 살다가 월북해 13년을 북한 인민으로, 구소련에서 17년을 무국적자로, 다시 16년을 구 소련 공민으로 그리고 현재는 카자흐스탄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구 소련의 '음악가사전'에 올라 있는 그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계보에서 4대째에 속하는 작곡가라는 해설이 붙어 있으며, 300여 곡의 음악을 작곡한 그의 곡은 카자흐스탄 음악교과서에 60곡, 피아노 교과서에 20곡이 실려 있다.

<카자흐스탄 한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