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폴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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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폴 게티
  • 윤조셉
  • 승인 2008.03.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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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조셉(국제통상전략연구원 원장)
1997년 12월 16일에 개관한 미국 LA 웨스트 우드 근처 산 위에 있는 게티 박물관(Getty Museum)은 석유 회사를 운영하여 큰 돈을 번 폴 게티의 사회 환원 사업으로 지어진 박물관으로 예술과 문화 면에서 항상 뉴욕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던 LA의 문화적 자존심을 세워 준 곳이다.

게티는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여 박물관을 설립했고 이 곳은 그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곳으로, 게티 박물관은 개인의 소장품과 훌륭한 시설을 무료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면도 강조함으로써 ‘부의 사회환원’이란 면에서 모범이 되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폴 게티는 1957년 미국의 경제 전문 포춘지가 미국 400대 부자 순위를 처음 발표했을 때 1위에 오른 부자이다. 폴 게티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유전 개발로 많은 돈을 번 사업가였지만 폴 게티는 부자집의 아들처럼 편하게 자라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스스로 일을 해서 버는 것이 전정한 '돈'이라는 관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폴 게티는 어릴 때부터 각종 심부름을 하면서 용돈을 벌게 됐다.

이런 아버지의 생각으로 인해 폴 게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유전지대에서 하루에 12시간을 일하고 일당 3달러를 받는 육체 노동을 시작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받는 것과 똑같은 금액이었다.

또한 폴 게티는 노동자들과 합숙소에서 지내면서 그들과 같은 밥을 먹고 지냈다. 이런 생활을 몸으로 체험한 폴 게티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전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육체 노동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17시간 가량 일을 하면서 보냈다.

각종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당신과 같은 부자가 될 수 있나" 라는 질문에 그는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항상 일을 즐겨라" 라고 말했다고 한다. 폴 게티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배운 것과 같이 자녀들도 똑같이 육체노동부터 가르쳤다. 일 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돈 버는 방법도 알 수 있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은 자녀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려고 하지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교육도 하지 않는다.

일을 하는 방법을 먼저 알게 되고, 그런 일하는 방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노동의 신성함을 알고, 폴 게티처럼 나눔을 실현하는 아름다운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불법 상속, 부동산 투기, 변칙 거래에 대한 뉴스가 난무하고 특검, 청문회 소식도 요란하다. 이를 매일 지겹게 접하는 국민들은 허탈할 따름이다. 열심히 그리고 정당하게 부를 창출하여 멋지게 부를 환원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그러기에 폴 게티의 자녀 교육과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가슴에 저며 든다. 폴 게티 박물관 사진을 책상 위에 꽂아 놓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