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인상에 미 한인요식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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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인상에 미 한인요식업 비상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3.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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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주원료인 밀값이 하루 사이에 22%나 폭등해 베이커리와 중 국집 등 밀가루를 많이 취급하는 한인 요식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뉴욕에서는 지난 1년간 밀가루값이 무려 2배 이상 올랐다. 게다가 최근 계란과 우유값도 30% 가량 뛰었다. 설탕 값도 지난 1년 새 39%나 인상됐다. 빵을 만드는 재료 중 물만 빼고 모두 오른 셈이다. 대부분 한인 베이커리들이 최근 빵값을 소폭 인상했지만 추가인상 요인이 생겨 곤란을 겪고 있다.

밀값은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공급 부족을 우려한 사재기 세력과 투기 수요가 일시에 몰리며, 이미 사상 최고치까지 폭등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북미산 봄밀 가격은 전날보다 4.25달러 오른 부셸당 23.50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빵 원료인 봄밀 가격은 1월 이후 2배 이상 올랐고, 지난해에 비해 4배나 급등해 전 세계적인 식품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밀값 급등에 사재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와 터키는 밀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상당량의 밀을 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도 비축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세계 밀 시장은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에서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앞으로 상당 기간 밀가루값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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