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독립운동가 재평가 작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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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독립운동가 재평가 작업 '활기'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3.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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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영학 선생 후손 등 해외독립운동가 잇달아 발굴

최근 해외독립운동가를 발굴해 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독립운동가 고 민영학 선생의 후손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로는 처음으로 3.1절 기념 독립유공자 포상자로 지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3월 1일 제 89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들은 물론, 같은 시기 만주, 노령, 일본 등 해외 지역에서 독립 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66명이 포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1945년 일본군의 총에 맞아 숨진 고 민영학 선생의 공적이 포함돼, 인니지역 중 최초로 국가포상을 받게 된 독립운동가가 됐다.

민영학 선생은 191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일본군 군속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연합군 포로 감시요원으로 차출돼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던 중, 독립운동단체인 고려독립청년단에 가입해 독립운동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민영학 선생은 포로 감시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이던 끝에 총상을 입고 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학 선생 외에도 이번 포상자 명단에는 만주, 노령,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포상자 중 해외거주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훈장을 전수하며, 후손이 없는 경우는 정부에서 보관한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전문사료발굴․분석단’을 중심으로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등 국내외 독립운동사료 소장기관과 협조해 대대적인 사료 발굴,분석 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포상자나 이를 대리할 후손이 해외에 체류 및 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는 현지 공관을 통해 훈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일 156명의 의사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1907년부터 1945년까지 국내는 물론 만주, 중국, 러시아, 연해주, 몽골, 일본, 미국 등 지역을 대상에 포함해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의사출신 독립운동가가 대거 밝혀졌다.

의협은 “당시 경성의전이나 세브란스 의전 등에 재학했거나 졸업한 이들 중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중국 상해와 항주 지역으로 망명하거나, 만주 지역에서 독립군의 군의로 활동했던 이들이 이번 조사 사업을 통해 발굴됐다”고 소개했다.

새롭게 드러난 해외독립운동가 중에는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후 몽골지역의 독립운동기지를 개척한 이태준 선생 등이 포함됐다. 이태준 선생은 남경지역으로 망명한 후 울란바토르로 이동해 동의의원을 개업했으며, 이후 몽골 왕궁의 어의로 활약하며 몽골 동포사회의 시금석이 됐다.

특히 이태준 선생은 중국북부지역에서 한인 청년들을 모집해 광복군으로 보내는 등 전방기지이면서 연락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이번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 “의협 100주년 기념에 걸맞은 의미있는 조사연구였다”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해외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로 인해 이들이나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이들의 후손에 대한 국적회복 및 보상 문제가 가시화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