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여보게, 날세'
상태바
(새책소개) '여보게, 날세'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3.06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가 이효정, 이민생활 담은 소설집 『여보게, 날세』출간
호주에 거주하는 동포 소설가 이효정 씨가 최근 새 소설집 『여보게, 날세』를 출간했다.

시드니 한인사회의 대표 수필가로 잘 알려진 이 씨는 지난 1994년 시드니 교민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 이번에 출간된 『여보게, 날세』는 이 씨가 지난 1973년 장편소설집 『환절기를 사는 사람들』을 출간한 이후로 35년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설집은 한 편의 장편소설, 3편의 단편소설을 비롯해 12편의 짧은 소설을 싣고 있으며, 3편의 ‘어린이와 함께 읽는 소설’이 포함됐다. 오랜 연륜의 동포문인답게 그의 작품 전반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짙게 묻어 있다.

표제 소설이 된 「여보게, 날세」는 꼬장꼬장한 김주사가 고인이 된 친구 주재량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군더더기 없는 감상을 전달하고 있는 작가의 솜씨는 매끄럽고 담백하다. 이 씨는 “다음에 다시 작품집을 내보내게 된다면 이번처럼 ‘죽음’이라는 시간에 떠밀려 촉박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에 책으로 나오는 작품들에 대해서도 더 이상은 자책하지도 않기로 했다”고 이번 소설집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주로 이민생활에서 작가가 직접 겪고 본 생생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삶고 있는데, 장․단편 소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어린이와 함께 읽는 소설’이 이채롭다. 작가는 “명색이 글을 쓰는 할머니가 정작 손녀를 위한 글은 하나도 없다는 점에 자책을 느꼈다”고 ‘어린이와 함께 읽는 소설’ 편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 이효정 씨는 시드니문학회 결성, 재호문인회 회장(1996~8년)역임 등 호주 한인 문학사회를 주도한 원로 문학가이기도 하다. 시드니 이민 생활을 주제로 국내 문단에 호평을 받아 온 그의 수필집들은 ‘이민 문학’이라는 새로운 소재적 장르의 굳건한 뿌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