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 부동산중개인 노리는 강도 '극성'
상태바
토론토 한인 부동산중개인 노리는 강도 '극성'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8.03.0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거래 활황 보이면서 범행 크게 증가
지난해부터 토론토 및 온타리오주 등에서 부동산 거래가 사상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면서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접촉한 거래자들 가운데 일부가 돌연 강도로 변해 지갑을 털고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환갑이 넘은 한인 부동산 중개인 L 씨는 "집을 보여달라는 한 백인계를 집으로 안내하던 중 돌연 지갑을 강탈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또 40대의 한인 여성중개인 P 씨도 "아시아계 남성 2인조 괴한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며 "텅빈 집 지하실을 보여주다가 이들이 갑자기 몸을 추행하기에 뿌리치고 지하실 밖으로 뛰쳐나와 911에 신고하려는 순간 뒤통수를 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초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빅토리아에서는 여성 중개인 린세이 부지악(24)이 2층 고급주택에서 칼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돼 부동산 중개인들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한인 중개사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여년의 부동산 중개 경력이 있는 한인 여성 중개인 K 씨는 “그 동안 고객을 가장한 괴한이나 치한으로부터 위태로운 일을 겪은 적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특히 여성중개인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 씨는 “혼자서 빈 집을 안내하는 대다수의 중개인들, 특히 여성들을 위한 부동산협회 차원에서 안전 대비책을 세워 교육시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토론토의 경호 및 보안전문가 K 씨는 "최근 발생한 사건들을 보면 괴한이나 치한들은 사진이 실린 신문의 부동산 광고를 보고 나이 든 사람이나 여성들을 타겟삼아 비워있는 주택 안내를 청하고서 강도나 성추행범의 마각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며 “따라서 동료 중개인들에게 행선지를 정확히 알리고, 핸드폰을 지참해 911에 전화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조언했다.

또 다른 보안관계자들도 “의심되는 고객들을 안내하러 가기 전 미리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 놓거나 위기사태가 발생할 경우, 휴대전화에 911 단축키를 만들어 재빨리 신고해 불상사를 막아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