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북미 편중' 해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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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북미 편중' 해소 나선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3.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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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아시아 한국학 진흥 올 특화사업화"

북미에 편중됐던 한국학 지원이 아시아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지난달 29일 “아시아 한국학 진흥방안 연구용역을 2008년 신규 사업으로 특화할 예정이다”며 “아시아 학계 특성과 한국에 대한 수요 성격에 부합하는 지원내용과 방식을 도출하기 위해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인도,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5개국 7개 처를 대상으로 현황조사와 연구방안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교류재단은 이에 따라 약 20만 달러에 달하는 신규 용역비를 추가 확정할 계획으로 “칭화대, 북경대, 복단대, 산동대, 델리대, 네루대, 몽골 국립대, 국립 하노이대, 국립 호치민대, 카자흐스탄 국립대 등지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및 아시아 주요 국가간 학술기관, 단체, 학자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공동작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류재단의 올해의 사업방침은 그동안 퍼주기 지원 논란을 들을 정도로 북미위주로 진행됐던 한국학 지원에 대한 학자들의 지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택 성대 사회학 교수는 지난해 열렸던 ‘2007 해외 한국학 진흥 워크숍’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학 지원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면서 "미국(115개)의 한국학의 증가 숫자는 중국(39개), 태국(15개), 몽골(12개),카자흐스탄(10개), 베트남(10개)의 학과의 증설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한국학 연구자들은 또한 아시아에 대한 한국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이러한 편중 지원 문제와 함께 “그동안 아시아의 한국학 연구는 한국의 역사 문화를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본연의 한국학교육이 아니라 한국어교육 수준에 그치는 정도였다”며 아시아 한국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선 베이징외국어대학 교수도 교류재단이 2007년에 발간한 「해외한국학백서」에서 “중국의 지금까지 중국에서 이루어진 한국어 교육 연구들은 대부분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수들의 논문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현실과 현장에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 보다 많으며, 거시적이고 메타적인 교육학 차원, 통사적 차원의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한 연구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 게르만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교수 또한 “정부 기관 및 재단으로 대표되는 한국 측의 지원 내용과 방식, 한국과 외국의 학술 기관, 대학, 학자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고 주장하는 등 연구자들은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학의 동아시아적 정체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류재단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관련 국가의 연구기관과 국내 연구기관과의 정기적인 전략 포럼 개최를 통한 전문가 군을 확보하고, 국내 관련 기관과 컨소시엄을 추진, 한국학 관련 공동강좌 특강, 공동학위 수요 혹은 학점 교환 등을 제도화해 거시적 차원의 동아시아 한국학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