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주년 3.1절 맞아 국내외 기념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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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주년 3.1절 맞아 국내외 기념행사 잇달아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3.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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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주년 3.1절을 맞아 국내외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로드아일랜드한인회는 3.1절 다음 날인 2일 오후, 행사상 역대 가장 많은 한인이 모인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인회는 심은재 한인회 이사장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데 이어, 보스턴 총영사관의 김인철 영사가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했으며,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 학과장이자 국어교육연구소 소장인 김종철 교수가 ‘한국어와 한국 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동일한 문화와 언어를 공유할 때에만 동일한 민족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이번 3.1절 행사는 역대 3.1절 행사 중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모였으며, 제암리 학살사건을 다룬 영상물 상영 순서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가 많았다”며 “행사를 준비한 임원들과, 물심양면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동포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한인회 역시 3.1절 당일에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황의승 주아르헨티나 대사가 이명박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으며, 정국일 한인회 고문이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신임 박상식 공사와, 여승철 서기관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미주,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한인회나 지역 공관이 주관하는 3.1절 기념식이 거행돼 동포사회 전체가 3.1절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번 3.1절은 기념행사 외에도 각종 부대행사가 마련돼 동포사회에 실질적인 이익을 실용적인 시간으로 마련되기도 했다.

스페인한인총연합회는 3.1절 기념식을 마친 후 작은 열린음악회를 개최했다. 한인 예술가들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스페인 각 지역의 한인회가 한 자리에 모였음을 축하하는 한편,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인사회에 주요행사의 하나로 자리잡은 3.1절 기념식이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친목을 도모하고, 실용성을 담보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에서도 3.1정신을 민족정신으로 계승하기 위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지난 달 29일 유관순 열사의 얼이 서려있는 ‘제30회 아우내 봉화제’에서 시작돼 4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개최된다. 국가보훈처는 아우내를 비롯한 경기 화성 제암리, 경북 영덕, 경남 함안, 강원 횡성 등 전국 51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만세운동 재현행사에 3억여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종로의 인사동과 경기도 화성에서 만세 재현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3.1절 기념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국가보훈처 해외사적연구조사팀의 이승진 씨는 “올해는 국내 만세운동재현 행사와 더불어 3.1절 당일 카자흐스탄의 기념식과 오는 13일 중국 용정에서 반일의거시위를 벌였던 독립운동가들의 합동 묘역인 의사릉 추모행사를 지원한다”며 “카자흐스탄의 경우 독립운동이 직접 진행된 곳은 아니지만, 강제 이주된 동포들이 다수 모여 있는 지역으로서 이들 지역에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를 알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