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취업제시험 접수 5분만에 "종료"
상태바
방문취업제시험 접수 5분만에 "종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2.27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동포들 “지난해 사고에 이어 또..." 분통

오는 4월 20일로 예정된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 한국어능력시험(B-TOPIK)을 위한 인터넷 접수가 시작된지 5분만에 마감되는 사고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20일 낮 12시부터 중국 시험 대행기관인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에서는 인터넷 접수를 시작한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3만 5천여 응시정원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일이 발생, 많은 중국동포들이 시험 응시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

이에 중국 현지 동포들은 “돈을 받고 접수를 대행해 주는 여행사들이 한꺼번에 신청을 하면서 정작 개인적으로 신청한 응시자들은 거의 접수를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에는 20일 오후 현재 시험 신청을 못해 한국행 꿈이 사라진 중국 동포들이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브로커의 횡포 등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을 하룻 새 300여 건이나 올려놓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동북3성 등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상당수 여행사들이 2~3개월 전부터 1천500위안(19만5천원) 씩을 받고 접수를 대행해 온 것이 이같은 사고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응시자는"결국은 좋은 취지의 제도가 중국 일부 부패분자의 돈벌이로 변질돼 동포들의 마음이 얼어붙고 있다"며 "한국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지금 중국에 있는 동포들은 한국에 연고가 전혀 없는 서민층들만 남아 있다"며 "우리들은 6개월 전부터 이날을 기다려왔는데, 우리를 더 이상 울리지 말라"고 말했다.

더욱이 큰 문제는 지난해 역시 중국지역 한국어능력시험 접수가 사이트 마비현상으로 시험 접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시험접수 등 관리 감독상의 문제점이 올해도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험을 준비해 온 중국동포들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와 주중대사관 홈페이지에는 20일부터 3월5일까지 접수한다는 내용만 공지돼 있을 뿐 정작 '선착순'이란 안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응시자는 “교육과정평가원은 작년 9월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충분히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작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시험 대행기관인 중국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반복하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