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펼쳐진 흥겨운 풍물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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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펼쳐진 흥겨운 풍물 한마당
  • 배영한
  • 승인 2008.02.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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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청소년문화센터'설날콘서트' 개최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청소년문화센터는 설날을 맞아 지난 9일 시내 청소년 예술궁전, 카르나발 극장에서 약 1천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날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서는 한국청소년문화센터의 '한누리' 풍물패와 소운무용단이 출연해 흥겨운 한 마당을 연출했다. 신칼대신무, 소고춤, 사랑가, 부채산조(비선), 사물놀이 앉은반, 삼고무, 날뫼북춤, 진도북춤, 진도아리랑 등으로 이어진 다양한 전통춤과 한국음악에 장내를 가득채운 관객들은 열띤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최재근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이렇게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감회를 밝혔다. 이미 1주일 전에 입장권이 매진돼 이날 공연 입장권을 미처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공연 시작 전 2층 로비에서는 한지공예 전시회도 열렸다. 또, 관객들이 직접 한지를 접어보는 마스터 클래스도 열려 이곳을 찾은 고려인동포와 현지인 참가자들에게 또다른 기쁨을 안겨줬다.

행사장에서 만난 러시아인 발렌티나 세르게예브나(46) 씨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 만들어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예쁘다"면서 직접 한지를 접어 만든 연하장을 손에 쥐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고려인 동포들은 이날 행상레 앞서 지난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호텔 대연회장에 약 500여명이 가족단위로 모여 설날을 자축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홍 고려인협회장과 최재근 총영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와 레닌그라드 주정부 관계자들도 참석, 우리 명절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177김나지아'에서 한글을 배우는 러시아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빠생각'을 합창했으며, 단체로 손님들을 향해 세배를 드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고려인 동포 자녀들은 바이올린 연주, 브레이크 댄스 등의 공연을 펴 설날 분위기를 북돋았다.

특히 고려인 동포인 러시아 공훈가수 소프라노 넬리 리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출신의 베이스 황상연은 오페라 '돈쥬앙'의 듀엣 곡을 함께 열창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특별 초청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유일한 한인 발레리나 최리나 양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빈사의 백조' 독무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