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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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언비어
  • 김 사비나(재미동포)
  • 승인 2008.02.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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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훈아의‘쇼 아닌 쇼’를 보았고 글도 읽었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언론의 자유화가 되어 자기생각대로 검증되지 아니한 글을 마음 놓고 써도 되는 세상이 되었는지, 돌아보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감히 할 수 없는 말들이 글로 써지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만큼 민주화의 선두를 달린다고 할까. 그러나 민주화도 책임 없는 민주화는 혼동과 무질서가 난무 할 것이다.

오늘 <재외동포신문> 오피니언 란에서 다시 글을 읽으면서 유명세를 탄 분만 있는 일인가, 신성한 교회와 학원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어찌 하랴 싶었다.

내 아버지는 6,25 사변에 무주구천동에서 미처 도망가지 못하여 이북에서 내려온 인민군과 한국에서 먼저 봉기하고 일어난 빨갱이들이랑 같이 살게 되었다. 아버지 밑에서 선생님으로 있던 사람도 나중에 알고 보니 빨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 속에 살아도 해를 받지 안았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 보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분’이라며, 그 여름을 해(害) 않고 있다가 인민군이 밀려 도망하기 시작할 때 밤중에 도망 나와 목숨을 건졌다. 비록 적일 지라도 그 인격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와 반대 노선을 걷는다고 없는 유언비어를 만들어서 사회로부터 매장하고, 내 출세에 걸림돌이 된다고 하여 인정사정없이 말을 만드는 작태를 보며 적어도 이제 우리나라가 넉넉한 살림살이가 되어 간다고 하니 마음을 넉넉히 가져 상대방 인격을 존중하며 살아 갈 수 없을까 생각해본다.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하는 교회에서도 없는 말을 만들어서 한 사람을 매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권력과 권세가 무관한 종교계에서조차 이런데 자유 경쟁시대에 무슨 일이 안 벌어 질 것인가 싶다.

미국에서 오래 살고 보니 선거를 많이 치렀다. 미국의 선거철에 상대방을 그렇게 비방을 하여도 일단 당락이 확정되면 다 없었던 것으로 접고 승복하는 것을 자주 본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박근혜 씨의 승복 모습을 참 아름답게 지켜보았다.

“저런 분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민주화가 되어가나 보다” 하고 기뻐했다. 그러나 나훈아 인지 너훈아 인지 공개 석상에서 옷을 벗으려고 바지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할 정도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성숙하지 못했나 싶어졌다.

유언비어 그거 사람 죽이는 것이다. 얼마 전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하여 교회에서 쫓겨나 며 “대답은 하나님 앞에 신원 할 것입니다, 억울합니다" 그 말만 남기고 나왔다. 유언비어 그거 없어져야 한다.

한 여인이 목숨을 끊어 항변을 하도록 할 수도 있을 만큼. 좀 더 살만한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