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미국 선거에 아직 불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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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미국 선거에 아직 불편 많아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2.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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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명부 누락, 투표소 안내 소홀 등 곳곳서 문제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예비선거에서도 투표에 어려움을 겪은 한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가 이날 뉴욕과 뉴저지지역에서 핫라인을 운영한 결과, 일부 한인들은 선거 전 이미 유권자 등록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명부에 이름이 없는가 하면, 투표 안내서가 발송되지 않아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 등 혼란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뉴저지 노스 브론스윅에 거주하는 한인 성 모씨는 “선관위에서 보내준 유권자 등록 확인서를 가지고 투표소를 갔는데 명부에 이름이 없어 선관위 직원에게 물어보니 경찰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며 유권자센터에 신고를 했다.

플러싱 세인트 앤드류 천주교 부설 사립학교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김 모씨는“투표를 했는데 X표가 나오지 않아서 항의를 해 선관위 직원이 다시 기계를 작동해 X표가 나왔다”면서 "이전에 투표한 유권자들이 제대로 투표가 됐는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욕 다위스 페리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선관위에서 유권자등록이 잘못됐다고 해서 두 번이나 정정해서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등록이 안 돼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날 맨해튼, 브루클린 등 뉴욕시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구식 투표기계의 고장으로 인해 유권자가 정확한 정당에 투표할 수 있도록 된 레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유권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유권자센터는 “올해 대통령 예비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뉴욕의 경우 예비선거 통지서를 발송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정확한 투표일과 소속정당에 대한 확인절차를 밟지 못해 사방으로 문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그러나 막상 문의전화를 받아야 할 선관위는 거의 불통이었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경우도 선관위가 투표안내 통지서를 늦게 발송해 유권자들이 선거일을 혼동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유권자센터는 이날 접수된 불만사항신고를 서면 작성해 연방법무부에 발송하고, 타 단체들과 뉴욕, 뉴저지 선관위에 정식 항의서한을 보내 유사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거는 아직도 미국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무관심을 대변했다. 이날 유권자센터에는 유권자등록을 해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인들을 비롯해 뉴욕의 경우 정당등록을 해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 본인의 정당을 모르는 경우 등 선거에 대한 일반적 지식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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