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엄마’들 때아닌 영어학습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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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엄마’들 때아닌 영어학습 열풍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8.0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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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캐나다나 미국 등 영어권 거주 주부들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에따라 토론토 유명학원 등에서는 이른바‘기러기엄마’들의 영어학습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노스 욕 핀치역 부근의 유명 영어학원 N학원의 원장 L 씨는 “인수위 발표와 함께 자녀들의 영어 실력 증진을 부탁하던 엄마들도 이젠 자신의 영어강좌 신청을 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그동안 자녀와 함께 유학와서 바깥으로 나돌며 허송세월하던 기러기엄마들이 영어학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갤러리아 수퍼마켓의 문화교실에서 수년 째 영어신문을 무료로 강의하고 있는 K 씨도 “요즘 문화교실 영어신문강좌에 대한 문의와 참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사실 캐나다에 거주하던 기러기엄마들이 귀국한 뒤 영어를 못해 망신당하는 일이 적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사정디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토에서 5년 째 기러기엄마 생활을 하는 주부 P 씨도“지금까지 할 일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녀 캐나다 생활에서 얻은 것이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영어정복’이라는 목표를 세워 영어교사를 해 볼 요량이다”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초.중.고등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고 있는 일반 영어학원들도 이제 일반 성인들을 위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능력의 자격증)강좌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동안 캐나다인 등 주로 백인계를 대상으로 하던 TESOL학원들도 한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마켓팅에 돌입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30일 영어수업을 위해 2013년까지 2만 3천명의 전용교사를 뽑는 방안을 세우고, 캐나다나 미국 등 영어권 거주하는 주부 등 재외동포들을‘영어전용 보조교사’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를 개최한 뒤 향후 5년간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에 총 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우선 약 1조 7천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영어수업을 위한 전용교사로 영어를 잘하는 주부와 대학생, 지역주민, 해외교포 등을‘영어전용 보조교사(TEE, Teaching English in English)’2만 3천명을 확보해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캐나다나 미국 등에서 기러기엄마들의 영어공부가 더욱 활성화되고, TESOL자격증 취득 열기가 갈수록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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