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겨울축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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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겨울축제 중...'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1.3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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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눈이 많이 올 겨울,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독특한 겨울축제를 함께 즐기려는 내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축제 중 대표적인 겨울축제들을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눈꽃축제의 선두주자 태백 눈축제

태백산 눈축제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황지시내와 고원체육관 등지에서 화려한 축하공연 및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15회‘태백산눈축제’를 개막했다. 오는 3일까지 10일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눈축제는 태백산도립공원 주요 행사장에 전시된 세계 유명 조각가들의 공동 눈조각‘아름다운 지구, 숨쉬는 지구’로 손님을 맞이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한 이번 눈축제에서는 눈썰매는 물론 시베리안허스키가 직접 끄는 개썰매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작은 물고기들이 손, 발 등의 미생물을 제거하게 하는 닥터피쉬 체험, 쥐포, 가래떡 등 겨울 간식들을 직접 구워 먹는 추억의 먹거리 마당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얼음조각 작업에 직접 참여해 얼음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을 남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은 가족과 함께 태백을 찾은 어린이 방문객들을 위해 세계 곤충 학습 체험을 마련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온가족 컬링대회’, ‘가족썰매왕 경주대회’등에 참여하거나 대한산악연맹 태백시산악협의회가 주최하는 태백산 눈축제 등산대회에 참가하기를 권한다.

태백시 관광문화과는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연과 겨울레포츠 어우러진 인제 빙어축제

축제로 기획되기 전부터 강태공들에게 빙어 잡이의 메카로 알려졌던 강원도 인제는 지난 1998년부터 빙어축제로 인근 지역 관광 콘텐츠를 집약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해 지난해 축제 방문객이 100만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최대 겨울축제로 부상했다. 맑고 깨끗한 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빙어는 겨울철 얼어붙은 소양호로 산란을 위해 몰려들면서 빙어 잡이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주최 측인 빙어축제위원회는 “이번 빙어 축제는 맑고 투명한 빙어와 눈 덮인 내설악 경관이 어우러지는 인제군만의 고유한 축제”라며 천혜의 자연경관에 겨울레포츠가 더해져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겨울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제는 지역 특유의 콘텐츠인 빙어 낚시를 상품화 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바 있다. 얼어붙은 소양호에서 펼쳐지는 얼음축구대회가 그 중 하나.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북면, 인제읍, 빙어축제장 등에서 펼쳐지는 전국얼음축구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얼음축구대회로 총상금 3천300만원이 걸려 있으며, 축제에 참가하는 이들은 레포츠존에서 얼음축구 체험기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레포츠 종목을 준비한 빙어축제에서는 인간볼링, 빙상 줄다리기, 빙상경보대회, 얼음썰매 등 온가족이 함께 역동적인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이번 축제를 맞아 인제군 주민들도 특유의 청정한 자연환경이 만들어 내는 산촌고유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인제산촌음식대전’을 마련했다.

인제군은 축제의 핵심 주제인 빙어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빙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코너는 물론, ‘소양호 빙어친구들’이라는 주제의 전시와 함께 ‘빙어를 잡아라’ 등의 빙어를 이용한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북면 원통앞강 일대에서 열리는 열목어축제도 빙어축제를 찾은 낚시 애호가라면 방문해볼 만한 행사다.

어촌 전통문화 살린 고성 명태축제

앞선 두 축제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는 명태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내달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명태축제는 “어민들의 희망이자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아온 명태의 풍어와 안전 조업을 기원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라는 주제의,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어촌문화축제이다.

전국 어획량의 62%를 차지하며 명태 출하의 1등 고장으로 알려진 고성은 명태와 항구, 해양박물관, 통일전망대를 접목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제를 주최한 ‘고성명태와겨울바다축제위원회’는 21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수성제례행사를 거행한 후 무속인과 어민들이 명태잡이에 앞서 풍어를 기원하며 올렸던 연등제례(풍어제)를 재연하며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어촌 고유의 문화와 향수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명태축제의 특성은 누가 뭐라 해도 적나라한 겨울바다와 함께 겨울바다에서 잡아들이는 명태의 참맛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어선무료시승회는 주최 측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명태축제 최고의 인기행사로서 현장접수를 통해 출항하는 명태잡이배에 직접 승선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통목선 노를 직접 저어보는 어선노젓기 체험 또한 바다를 체험해 볼 만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명태를 이용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잡아들인 명태를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경매 시장은 축제기간 동안 매일 거진항 수협 앞에서 열린다. 명태잡이 미끼를 직접 낚시에 끼워보는 명태낚시찍기대회, 저장할 명태를 싸리나무에 끼워보는 관태대회, 능수능란한 고성 아낙들의 손놀림을 흉내내보는 명태할복대회, 명태의 정량을 달아 저울에 달아보는 명태정량달기대회 등에 직접 참여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상품의 기회까지 더해져 일석이조의 효과가 주어지게 된다.

행사기간 내 명태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았다고 자부하는 방문객이라면 매일 명태이벤트 마당에서 펼쳐지는 명태O․X게임에 참가해 상품으로 명태를 받을 수도 있다.

항구에 대한 추억을 찾아 고성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명태덕장을 찾아 명태를 걸어 말리는 덕장의 풍경을 관람하거나, 수산물먹거리장터에 열리는 재래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만들어진 명태요리를 맛보며 향수에 젖어볼 수도 있다.

주최 측은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고성산 명태해장국이나 명태찜에 소주한잔으로 겨울날의 차가운 기운과 답답했던 가슴이 속 시원하게 풀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방문을 기대했다.

130만명이 참가한 화천 산천어축제

6회째를 맞이하는 화천 산천어축제가 또 다시 전년도의 기록을 상회하는 130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폐막했다. 화천군이 개최하는 공식 축제는 폐막했으나 화천의 얼음낚시와 겨울눈꽃을 찾는 발길은 여전하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이례적으로 지난 27일 화천군 홈페이지에 방문객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정 군수는 “아시아 3대 겨울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은 ‘2008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와 함께하면서, 우리 군민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한 후 “즐겁고 보람되었던 산천어와의 인연이 한 아름의 겨울추억으로 간직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으로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기대했다.

2003년부터 개최되어 온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산천어낚시 뿐 아니라 30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축제의 모범답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는 하얼빈 빙등제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옮겨 아시아겨울광장을 꾸민 한편, 사내면의 동심눈사람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축제의 질적 성장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방문객들에게 ‘합격점’을 받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화천군 외에도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로 지역경제와 문화를 살리고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절정을 맞고 있는 겨울,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 겨울축제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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