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부실화된 미 부동산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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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 부실화된 미 부동산 시장 주목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1.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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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규모 부실부동산채권 매입에 적극적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미 한인동포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까지 먹구름이 가득낀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동포를 포함한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미국 내 부동산을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캠코측은 해외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뉴욕과 LA에 파견해 미국의 부실채권 시장을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발생한 대규모 부실채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조사단은 특히 한인은행들의 부실채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으로, 방미 기간 중 LA 지역의 한인은행들을 방문 부실채권 인수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한인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인은행들과의 협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캠코의 한인은행 부실채권 인수는 부동산 담보대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재미동포들은 미국 내 한인은행들의 부실과 미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에 따라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에 맡겨놓았던 뭉치돈을 인출해 부동산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동포은행의 경우 대규모의 특정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최근 예금고가 크게 줄었고, 타 주요 동포은행들도 전반적으로 예금고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알려져 미 서브프라임 현상을 기회로 노리는 동포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재외동포가 많은 미국의 부동산을 구입한 액수는 2006년 보다 116% 증가한 4억 7천4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부동산 구입금액 중 42%를 차지하는 것으로서 올해부터는 국내 송금 한도가 폐지돼 부동산 구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 한인부동산 업체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미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크리스엄 회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한도가 크게 확대되면서 한국인들의 미주지역 부동산 투자가 많이 늘었다"며 한도가 폐지된 올해는 주택, 호텔 등 부동산에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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