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병영체험수기 『대한사람 대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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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병영체험수기 『대한사람 대한으로』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1.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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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 외국에서 생활한다고 하여 병역을 회피하면 저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없어질 것 같았습니다”

영주권사병 병영체험수기 『대한사람 대한으로』에서 우수상 수상작‘호코리다카키 칸콘쿠진’을 통해 제1전차대대의 박재성 상병은 이렇게 말한다.

지난 7일 병무청 재외자원팀이 발간한 수기집 『대한사람 대한으로』는 ‘영주권 등 입영희망제도’를 통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재외국민 사병들의 병영체험을 소개해 재외국민의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자발적인 입영의지를 북돋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기를 쓴 재외국민 사병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성장기를 보낸 이들인 만큼 내용 중에는 맞춤법이나 오문이 곧잘 눈에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동료나 조국에 보내는 주인공들의 뜨거운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더불어 수기집 말미에는 아들, 혹은 손자를 군대에 보낸 가족들의 절절한 고백도 들을 수 있다. 걱정과 한숨으로 자식과 함께 군 생활을 보내면서도 당당하게 한국인의 의무를 해내고 있는 아들들에 대한 자랑과 떳떳함이 엿보인다.

희성 군과 종성 군 형제를 군대에 보낸 브라질의 박병호 할아버지는 “비록 손자들의 입대를 반대했지만, 나라를 위해 젊은 시절을 바친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너희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 있는 일인지 기억한다면 추운 겨울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손자들에게 당부하고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국의 병역의무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나 환상 혹은 거부감을 가졌던 재외 거주 한인 청년들이라면 경험자들의 입을 통해 보다 생생한 정보와 경험담을 들을 수 있을 것.

김광석 병무청장은 발간사를 통해 “부디 이번 책자의 발간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제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수기집 발간을 기획한 권용덕 현역입영본부장은 “사연을 준 사병들 대부분이 짧게는 8년, 길게는 18년 이상을 이국땅에서 생활하다 입대한 청년들로 우리말은 물론 사고방식, 생활습관, 문화와 정서도 달랐으나, 이들이 한결같이 군 생활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병영생활을 장차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치기 위한 인생수업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젊은이들의 순수함과 패기에 감동하게 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와 저력을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기집 『대한사람 대한으로』는 해외 주재 공관에 비치돼 있으며, 내주부터는 병무청 사이트에 e-book으로 게재돼 누구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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