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케임브리지대 '한국학 강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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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케임브리지대 '한국학 강좌' 개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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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재단 향후 5년간 32만5천 파운드 재정 지원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에 한국학 과정이 개설된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지난 7일 “케임브리지 대학은 올해 9월 학기부터 한국학 강좌를 시작하기로 한국 국제교류재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의 양대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모두 한국학 과정이 생기게 됐다. 국제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은 3월쯤 케임브리지대를 방문해 현대 한국의 정치, 경제, 국제관계 등을 가르치는 교수직 1석을 설치하기로 하는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국학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로빈슨 컬리지와 동아시아연구소에 소속되며, 올 초 교수 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될 예정이다.

국제교류재단은 이 협약이 맺어지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연간 6만 5천 파운드씩 32만 5천 파운드를 대학에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옥스퍼드대는 1994년 한국학 과정을 개설했다가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국제교류재단
과 국제교류진흥회의 지원으로 한국역사 교수와 한국어 교수 2명을 두고 있다. 5년 후에는 케임브리지대가 학내 뉴턴 트러스트 펀드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한국학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뉴튼 트러스트 펀드는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한국학 과정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옥스퍼드대에 이어 케임브리지대에 한국학 과정이 개설되기까지는 학자 출신인 조윤제 주영한국대사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당초 케임브리지대학은 한국학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재원 마련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며 미온적인 입장이었으나 조 대사가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대 부총장과 뉴턴 트러스트 이사회 관계자를 직접 만나 한국학 강좌 개설의 필요성을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마침내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에 중국학, 일본학 과정은 있는 데 한국학 과정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영국에서 중국학, 일본학에 비해 뒤떨어진 한국학 진흥을 위해 다양한 장학금과 연구기금을 통해 영국 학자와 학생들에게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