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약세 기회 삼아 LA 한인 부동산 매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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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 약세 기회 삼아 LA 한인 부동산 매입 붐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8.0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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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서브프라임사태 영향 집값 폭락하자 대거 사들여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를 투자의 최적기로 여겨 캐나다, 한국, 유럽 등의 부자들 사이에서 미국주택 구입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AP통신 등 언론매체들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주택값이 대폭 하락하면서 돈 많은 캐나다인들이나, 한국인들, 그리고 유럽 부자들이 미국 내 '제2의 주택'구입에 나섰다고 크게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AP통신은 “미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여가 생활를 즐기기 위해 미국 내에 또 한 채의 집을 사는 외국인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캐나다, 한국, 유럽 등지의 부자들이라고 보도했다.

달러 약세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외국인들로서는 미국 주택 가격이 어느 때보다 싸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나다와 한국, 유럽등의 주요 대도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지난해 엄청나게 뛰어오르자 상대적으로 값싼 미국 내 주택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미국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를 투자의 최적기로 여겨 캐나다, 한국, 유럽 등의 부자들 사이에서 미국주택 구입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 소개업자의 20% 이상은 한국등에서 온 외국인에게 집을 팔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돈 많은 한인들이 부동산 구입의 주인공이다. 한인들은 주로 아파트나 중형 건물을 구입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는 "최근 이뤄진 한국 정부의 해외부동산 매입 자유화가 한인의 부동산 구입을 촉진시켰다"며 "한때 형편없어졌던 LA 다운타운이 한인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등 미국내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소재한 도시들에서도 한국, 캐나다, 유럽등지의 외국인들이 대거 주택 구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유복한 이들 나라 유학생들이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P는 "과거에는 외국 유학생이 예외 없이 세들어 살았으나 최근엔 미국 주택시세가 떨어지자 아예 작은 아파트를 구매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년내내 따뜻한 날씨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미국 동남부 마이애미주에서도 매매된 주택의 7.3%가 외국인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 부동산업자의 미국 진출도 활발해졌다. 독일 유수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엥겔 앤드 볼커스'는 앞으로 미국 내에 300개의 사무실을 연다는 계획 아래 이미 뉴욕등 미 동부에 30개를 구입에 나섰다.

또 프랑스와 북유럽의 부자들은 뉴욕주나 마이애미주등 기존의 선호지역에서 벗어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덜햄, 차펠힐 일대에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등 과거에는 생각지 못한 지역에 외국인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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