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은행 '무한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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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은행 '무한경쟁' 가열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11.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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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아시아나 가세 따라 뉴욕, 뉴저지에 32곳
▲ 동포은행인 뱅크아시아나가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동포은행들의 무한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나라은행 플러싱 지점의 전경

동포은행인 뱅크아시아나(은행장 허홍식)가 지난 19일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뉴욕ㆍ뉴저지에서 동포은행들의 무한경쟁이 가영되고 있다.

현재 뉴욕ㆍ뉴저지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포은행은 7개로 우리아메리카, 나라, BNB, 신한, 노아, 뉴뱅크, 뱅크아시아나 등이다. 지점과 대출사무소는 뉴욕 16개, 뉴저지 16개, 총 32개로 뉴저지의 경우 최근 1, 2년 사이에 거의 2배이상 증가했다.

이들 동포은행들은 뉴욕과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점차 확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LA에 기반을 둔 한미ㆍ중앙ㆍ태평양ㆍ새한 등이 뉴저지 진출을 확정짓거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동포은행들은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은행들과 별다른 경쟁관계를 형성하지 않은 채 비교적 수월하게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 은행들이 한인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수수료 면제와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각 동포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 곳에 어김없이 지점을 개설하는 등 고객 속으로 파고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동포은행들은 각종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아예 면제하는 등 서비스 강화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포은행들은 자영업자 중심의 SBA 융자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아메리카은행이나 아메리카신한은행과 같은 한국계 은행들은 향후 국제금융거래의 자유화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규회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오히려 동포은행들 간에 경쟁이 가속화할수록 이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한인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허홍식 뱅크아시아나 행장은 “최근 뉴욕ㆍ뉴저지 지역에 동포은행들이 급격히 늘면서 과당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LA는 15개의 동포은행들 100여 지점이 대부분 안정된 경영을 하고 있다”며 뉴욕ㆍ뉴저지의 동포은행 숫자는 결코 많은 게 아니라고 말했다.

김광기 아메리카신한은행 영업본부장도 “어느 업종이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은행은 네트워크 싸움에서 이겨야만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LA 동포은행들은 동포들이 차지하는 고객 점유율이 무려 70%에 달하지만 뉴욕ㆍ뉴저지는 20-30%에 불과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한국과의 금융거래가 자유화될수록 앞으로 동포은행과 한국계 은행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